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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긴축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기대인플레이션은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3월(92.0)보다 3.1포인트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6월(96.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87·+4포인트)과 생활형편전망(90·+3포인트), 현재경기판단(58·+6포인트), 향후경기전망(68·+5포인트) 등 4개 지수가 한 달 전보다 올랐고, 가계수입전망(96)과 소비지출전망(110)은 전달과 동일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한 가장 큰 요인은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안정되고 있다고 본 것”이라며 “소비지출전망도 동일하긴 하지만 내구재, 오락문화, 외식 등을 중심으로 조금 더 소비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CSI 구성 지수 가운데에는 주택가격전망(87)이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6월(98)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주택매매 거래량도 반등함에 따라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금리수준전망(111)은 물가 상승률 둔화, 금융 부문 리스크 증대, 경기 하방 위험으로 기준금리가 연속 동결되고 추가 긴축 기대가 완화되면서 전달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104)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수준전망(148)도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와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둔화의 영향으로 3포인트 떨어지며 2021년 7월(14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빚에 대한 부담감도 다소 누그러졌다. 현재가계부채(99)와 가계부채전망(101)은 전달보다 2포인트씩 하락하며 각각 2020년 2월(99), 2021년 5월(98) 이후 가장 낮게 떨어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7%로 3월(3.9%)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5월(3.3%) 이후 최저치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린 4.9%로 지난해 6월(4.0%) 이후 가장 낮게 집계됐다.
황 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좀 내려갔다.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도 둔화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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