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韓투자 확대 환영할 일"…"2∼3년내 상장 목표로 검토"
작가 수익모델 PPS 도입 10주년 기자간담회…10년 새 PPS 규모 223억원→2조원으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아마존과 애플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웹툰 시장에 속속 뛰어드는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와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5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테크들과의 경쟁이 두려운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저희는 이미 (웹툰 업계에서) 의미 있는 규모를 만들었고 굉장히 선두 주자"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이 단순히 콘텐츠 프로바이더(제공사)나 퍼블리셔(발행사)라면 후발주자가 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를 하기 쉽겠지만, 저희는 크리에이터와 콘텐츠가 만나고 사용자가 많은 곳이어서 이 두 가지를 한 번에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글로벌 웹툰 시장은 네이버웹툰을 비롯해 한국 플랫폼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애플과 아마존이 일본 독자를 상대로 웹툰 서비스에 나서면서 이른바 빅테크에 한국 플랫폼이 밀리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창작자와 독자 규모를 수성용 성곽 시설인 '해자'에 빗대면서 "저희는 이미 굉장히 큰 해자를 만들어놨다. 이후 상황도 (우리가) 얼마나 더 빠르게 움직여서 이 해자, 즉 사용자 규모를 더 키워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 어떤 사용자나 창작자에게 물어봐도 1등은 네이버웹툰"이라며 "미리보기, 데일리 패스 등 유료 콘텐츠는 지금 아마존이나 애플도 따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경쟁 대상으로 넷플릭스와 유튜브, 틱톡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이 시장의 리딩기업으로서 다른 시장과의 경쟁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간 점유율을 늘리고 이를 토대로 (웹툰) 산업 규모 자체를 키워야 하는 소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PPS 프로그램 성과 |
김 대표는 넷플릭스가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향후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데 대해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 등 OTT(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들의 투자는 굉장히 환영할 일"이라며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투자는 저희에게 굉징히 큰 수혜로 돌아오고, 또 작가에게도 큰 업사이드(긍정적인 면)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웹툰의 IP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에서 연달아 영상화되고 있다.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이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어져 비영어 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했고, 웹툰 '지옥', '안나라수마나라', '스위트홈', '유미의 세포들'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사항은 아니다"라면서 "2∼3년 내 상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 PPS 프로그램 성과 |
이날 행사는 네이버웹툰이 작가와 수익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수익 다각화 프로그램인 '페이지 프로핏 쉐어'(PPS) 도입 10주년을 맞아 성과를 되돌아보기 위해 열렸다.
PPS 프로그램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하는 작가가 미리보기 등 콘텐츠 유료 판매, 광고, 지적재산(IP) 비즈니스 수익을 나눠 가져갈 수 있게 한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이다.
작가의 원고료와 별도로 돌아가는 일종의 성과급 개념에 가까운 수익 창구인 셈이다.
PPS 규모는 2013년 처음 도입 당시 연간 232억원에서 지난해 2조255억원으로 약 87배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PPS의 성장과 함께 소위 '대박' 작품, 유명 작가도 크게 늘었다.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시리즈, 라인웹툰, 라인망가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이 1억원 이상을 기록한 웹툰·웹소설은 2013년 당시 단 1편이었으나 지난해 904편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연간 거래액 10억원 이상인 작품은 136편, 또 100억원 이상인 작품은 5편에 이른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콘텐츠 시장의 확장성을 고려해 PPS의 브랜드명을 '페이지 프로핏 쉐어' 대신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로 손질하기로 했다.
게임과 영상, 단행본, 굿즈 등으로 웹툰 IP가 확장하고 있는 것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천편으로 늘리고 2025년까지 월평균 500만원의 IP 사업 매출을 내는 작품을 연 500개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예전에는 웹툰, 웹소설 플랫폼 내의 페이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는 것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도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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