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0년 전 일로 日 무릎 꿇어야 하나”…이재명 “참담하다”
野 “일본총리냐”·“나라팔아먹을 대통령” 尹 발언 맹폭
野 “일본총리냐”·“나라팔아먹을 대통령” 尹 발언 맹폭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프로야구 시구 영상을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거나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발언한 것애 대해 나라팔아먹을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황스럽고 참담하다. 회의 중에 당황스러운 소식을 접해서 제가 국민 여러분께 한 말씀 드리려고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발언인가’라고 의심이 될 정도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수십년간 일본으로부터 침략 당해 고통받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발언으로 생각되고 대통령의 역사 의식이 과연 어떠한지 생각해보게 되는 발언 같다”고 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일본 과거사에 대한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익을 지켜야 할 대통령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충격적이다”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기에 일본을 대변하고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무슨 권한으로 일본의 침탈과 식민지배에 면죄부를 주나”라며 “우리나라가 용서하면 되는 문제를 여태껏 용서를 강요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하였다는 말이냐”라고 말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시작부터 대형 사고를”이라 논평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똘레랑스의 나라 프랑스는 민족 반역자에게 공소시효는 없다며 끝까지 추적해 처벌했다. 과거를 청산해야 미래가 열린다. 역사를 잊은 자에게 뭘 기대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백혜련 의원은 “일제 식민 지배는 헌정질서 파괴를 넘어 영토, 국민, 주권을 모두 앗아간 국가 파괴 행위”라며 “그런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마치 뻔뻔한 가해자마냥 먼저 공소시효 폐지를 주장하고 나왔다. 한일 관계 핵심은 일본의 과거 사죄와 한국의 미래지향이란 두 원칙이 동시 작동해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바로 그것"이라며 "윤석열 정부 대일 외교는 이 두 가지 원칙이 모두 결여돼 있다”고 짚었다.
박용진 의원은 “속보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무슨 일본 총리 국빈 방문 중 인터뷰 발언인 줄 알았다”며 “일본 총리 망언이라 비판해도 모자랄 지경의 이 발언이 대한민국 대통령 국빈 방문 첫 날에 나온 언론 인터뷰가 맞나. 용서 구할 필요가 없다면 도대체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는 뭐였고 하토야마 전 총리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무릎 꿇고 사죄는 괜히 했단 소리인가”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지금 역대 정부의 역사 인식을 계승하겠다는 한일 정상회담의 일본 총리 입장을 대통령이 나서서 찢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무지로 점철된 대통령의 무개념 인터뷰에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야 말로 결단이 필요한 대한민국의 문제 그 자체라 생각을 굳힐 것이다.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들으면 그야 말로 피가 거꾸로 솟을 말을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위선희 대변인도 윤 대통령 인터뷰에 대해 “국민을 폄훼하고 국격을 실추시킨 망언이다. 망상 가까운 생각으로 우리 국민을 과거에만 얽매여 안보나 한일 협력엔 생각 없는 국민들로 매도했다”며 “한일 관계의 진정한 개선을 위해 사과할 건 분명히 사과하고 전범기업들이 피해 보상을 직접 해야 한다는 게 국민적 요구, 상식”이라고 말했다.
위 대변인은 이어 “제대로 된 사과, 반성 없이는 100년 전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이다. 역사를 잊고 국민마저 폄훼하는 윤 대통령이야 말로 무릎 꿇고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양국 관계 악화의 원인을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 대신 일본을 용서해주지 못하는 우리나라로 돌리다니 그저 기가 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윤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거나,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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