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맞댄 차드로 2만명…남수단으로도 수천명 피신
이집트·사우디·에티오피아로도 '필사의 탈출'…"엎친 데 덮쳐"
하르툼 떠나는 수단인들 |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세계 각국이 헬리콥터와 비행기 등을 동원해 자국민과 외교관 등을 대피시키는 것과 대조적으로 수단인들은 주로 육로로 필사적인 탈출에 성공하더라도 난민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 15일 분쟁이 시작한 이후 일주일 동안 2천172명이 이웃국 남수단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NYT는 남수단 국적자들인 이번 피난민들이 몰리면서 남수단 내 난민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수단에는 이미 약 27만5천명의 수단 난민이 모여 있다. 이들은 대부분 남수단이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초기 분쟁이 이어지던 2011∼2013년에 피신한 사람들이다.
수단의 서쪽으로 국경을 맞댄 차드에도 피난민이 몰리고 있다.
UNHCR은 무력 분쟁 발생 일주일 만에 최대 2만명의 수단인이 차드로 피신했으며, 수천 명이 분쟁을 피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더 많은 수단 난민이 국경을 넘어 차드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피에르 오노라 WFP 차드 사무소장은 로이터 통신에 "이미 분쟁 전에 40만명의 수단 난민이 차드 국경 주변 14개 캠프에 흩어져 있었다"며 많은 난민이 추가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드로 국경을 넘어온 사람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들이며, 상당수가 폭력과 집·마을이 파괴되는 고통을 당했다면서 "WFP는 최소 10만명의 난민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단인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 위험을 무릅쓰고 수단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수단인들은 북부의 국경도시 와디할파로 이동해 이집트로 건너가는 방안을 모색한다. 수도 하르툼에서 와디할파까지는 버스로 12시간이 걸린다.
수단 동부 포트수단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배를 타면 홍해를 건너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피난길은 갈수록 위험해지고 있다. 피난 행렬이 이어지던 하르툼에서 와드 마다니로 이어지는 약 190㎞ 거리 육로는 지난 주말 사이 정부군과 RSF의 교전으로 망가져 길이 끊어졌다.
NYT는 수단인들이 소셜미디어로 국경까지 가는 버스비, 국경을 넘는 어려움, 피난길의 안전 수준 등 각종 탈출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나, 인터넷이 갈수록 불안정해져 정보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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