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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재벌 머독 '백기' 가짜뉴스로 1조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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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사기를 주장하며 개표기 조작 가능성을 집중 보도한 미국 폭스뉴스가 해당 업체에 7억8750만달러(약 1조40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 역사상 언론사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 중 최고 합의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외신은 투·개표기 업체 도미니언투표시스템이 2021년 1월 제기한 16억달러(약 2조원) 규모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폭스뉴스와 도미니언 측이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를 판사가 최종 수용하면 소송은 종료된다. 도미니언 측 저스틴 넬슨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진실이 중요하다. 거짓말에는 대가가 따른다"고 말했다.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92)이 소유한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는 2020년 대선 이후 도미니언이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음모론을 계속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도미니언에 대한 특정 주장이 거짓이라고 판단한 법원의 판결을 인정한다"고 했다. 별도의 사과는 없었다.

WSJ는 법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 합의는 미국에서 알려진 언론사 관련 명예훼손 소송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올 들어 머독은 샌프란시스코 경찰목사 출신으로 자신보다 26살 어린 앤 레슬리 스미스(66)와 결혼 계획을 밝힌 지 15일 만에 취소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끈 바 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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