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보훈처의 전몰·순직군경 자녀 지원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앞서 시민 목숨을 구하려다가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 자녀를 안아주고 있다.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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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김건희 여사가 국가유공자 가족을 방문해 아이와 촬영한 사진과 관련한 비판에 “보훈마저 진영 싸움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위로와 감사는 못할지언정, 그 가족들에게 지우지못할 상처를 남기지 말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보훈처가 전몰·순직 군경 자녀를 지원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인 고(故) 유재국 경위 가정을 방문해 유 경위 자녀 이현(3) 군을 안고 사진을 찍었다. 이군은 강직성 뇌성마비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장애가 있는 유 경위 자녀를 김 여사가 억지로 안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보훈처의 전몰·순직군경 자녀 지원 프로그램인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앞서 시민 목숨을 구하려다가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 자녀를 안아주고 있다.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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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박 처장은 “이현이의 장애는 남편의 갑작스런 순직이라는 충격 속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프고, 뭐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게 인지상정”이라며 “이현이에게 조금이라도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천번이고 안아주고 만번이고 눈을 맞춰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자신의 부친을 언급한 박 처장은 “국가유공자의 아들로서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국가의 명에 따라 총을 들었던 월남 참전자를 학살자로 몰아가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천안함 장병에 대해 살아 있다는 이유로 모욕하고, 음모를 제기하고, 순직 유공자의 남겨진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이야기는 삼가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훈은 진영싸움과 정쟁의 도구가 되어선 절대 안된다. 보훈은 국가와 사회의 통합과 번영, 미래를 위한 길”이라며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며 헌신한 국가 유공자와 그 가족께 보상과 예우는 보훈처의 일이지만 그분들을 지키고 진정한 울타리가 되어 주는 일은 국민 전체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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