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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방선영 콘텐츠퍼스트 CEO "K-로맨스로 美만화시장 빈틈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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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만 서비스하는 K-웹툰 플랫폼 태피툰…"3년 내 오리지널 100편 제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의 DC코믹스나 마블코믹스에서 만드는 것은 남성 위주의 슈퍼히어로물이거든요. 이 두 회사의 점유율이 큰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틈을 찾다가 그게 한국 로맨스 작품이라고 봤어요."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는 콘텐츠퍼스트의 방선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로맨스판타지 웹툰이 굉장히 여러 플랫폼에서 연재되지만 (2016년) 당시에는 막 시작하던 단계였다"며 "'빛과 그림자', '황제의 외동딸' 등 로맨스판타지 작품을 유통하면서 (태피툰) 서비스가 굉장히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주로 가상의 근세를 배경으로 여성 주인공이 각종 역경을 이겨내거나 복수에 성공하고 사랑을 얻는 로맨스판타지 웹툰의 문법이 북미 시장에서 신선한 매력으로 통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방선영 콘텐츠퍼스트 CEO
[콘테츠퍼스트 제공]


태피툰은 2016년 북미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는 영어·프랑스어·독일어권 회원 75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웹툰 플랫폼이다.

네이버웹툰의 웹툰(WEBTOON)과 라인망가, 카카오 산하의 타파스와 픽코마, 리디의 만타, NHN의 포켓코믹스 등 한국에서 만든 다양한 글로벌 웹툰 플랫폼 가운데 태피툰이 눈에 띄는 이유는 한국에서는 서비스하지 않고 해외에서만 웹툰을 유통하고 있어서다.

제공하는 작품은 모두 한국 웹툰이다.

방 CEO는 "웹툰은 한국에서 시작됐고, 한국이 제일 잘 만든다"라며 "10년 넘게 디지털 스크롤다운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었고, 웹툰 작가가 꿈인 학생들도 많다.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한국 웹툰만 서비스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향후 국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묻자 "연간 100편의 오리지널 작품을 내놓을 수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콘텐츠퍼스트는 최근 웹툰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씨엔씨 레볼루션, 마루코믹스를 투자·인수했고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와 손잡고 합작사 스튜디오 얼라이브, 태피툰 스튜디오를 세웠다.

올해 약 60편의 오리지널 지적재산(IP)을 공개할 예정이며, 향후 3년 안에 연 100편의 오리지널 IP 제작·유통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의 인기가 해외에서 정비례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는 잘 되는 작품이 해외에서는 안 되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훨씬 잘 되는 작품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한국에서는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웹툰을 만들지 태피툰을 위해서 만들지 않는다"며 "우리 플랫폼만의 고유한 독자가 생기고, 그들의 취향이 있는데 외부에서만 작품을 가져오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글로벌 웹툰 플랫폼 태피툰
[태피툰 제공]


방 CEO가 처음부터 웹툰 시장을 노리고 창업한 것은 아니다.

콘텐츠퍼스트의 공동창업자인 방 CEO와 어니스트 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각각 영화와 게임산업에서 종사해왔다.

방 CEO는 "한국에 있는 좋은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가져간다는 목표로 시작했다"며 "한국 웹툰이 불법 웹사이트에서 수십만 뷰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것을 보면서 수요는 많은데 아웃렛(판로)이 부족하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웹툰에서 시작한 IP 사업은 이제 웹소설을 넘어 영상으로도 향하고 있다.

콘텐츠퍼스트는 지난해 CJ ENM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웹툰·웹소설과 드라마·영화 양방향 IP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웹툰 시장 자체가 더 확장되려면 웹툰을 좋아하는 독자만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드라마, 영화의 이용자들이 유입돼야 한다고 봐요. 웹툰으로 시작했지만, 향후에는 슈퍼 IP를 가지고 여러가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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