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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위대한 역사 만든 지도자"...김기현의 이유있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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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4.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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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기념관을 방문하고 박 전 대통령의 '한강의 기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지도부의 실언과 재·보궐선거 부진 등 지도부 출범 후 이어진 난맥상을 타개하기 위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음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 박 전 대통령 부친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는 의미도 포함된 행보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오신 지도자다"라며 "과(過)도 있겠지만 과보다 공(功)이 훨씬 많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기념일이 아님에도 박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은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를 이룬 지도자 중 한분이셔서 그 뜻을 한번 더 되새겨보기 위해 찾아왔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룬 한강의 기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해서 대한민국이 정말 살기 좋은 나라,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정치도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방명록에 '한강의 기적을 이끄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애국적 리더십을 발전적으로 승계하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행보가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발언으로 시작된 설화 논란과 여기서 파생된 '극우 손절' 논란 등으로 홍준표 대구 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하는 등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김 대표의 바로 옆 지역구인 울산 남구갑에서 기초의원 보궐선거를 민주당에 패배하면서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의식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당 지지율은 야당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5.9%, 국민의힘은 37%, 정의당은 3.7% 순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4주 연속 오차 범위 밖에서 민주당에 밀렸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대표는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보수의 정통성을 강조할 때 박정희 마케팅 전략을 적극 활용했다. 김 의원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당대표 선출 시 제일 우선 과제로 선정하겠다며 통합신공항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제안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선거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찾고 생가 방문, 금오공대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보수 지지층 결집 행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의견이 갈린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꼰대 이미지를 조심해야 한다. 중도층이 국민의힘을 어떻게 보는지가 총선을 결정하는 핵심"이라며 "현재대로 가면 총선은 참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 지지층으로 기울어진 행보가 아니라 사회 통합적 차원이라고 본다"며 "국민의힘과 김 대표의 이후 행보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국민의힘은 4·19, 5·18 행사에도 참석하고 세월호 관련 메시지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박정희대통령기념관을 찾은 것은 다음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앞두고 예우를 갖추려는 뜻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오는 18~20일 사이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 예우 차원의 성격도 있을 것"이라며 "돌아가신 지 50년 정도 지나면 역사적으로 재평가하기도 하니 이에 대한 사회적 환기 차원의 의미도 포함됐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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