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2월 사용량이 작년 3월과 비슷…전력용 천연가스 판매량도 감소
전기·가스요금 2분기 인상 결정 임박…서민충격 완화 고심하는 당정
서울 중구의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있다.2023.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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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난방비 대란' 여진이 3월에도 이어졌다. 한국가스공사의 올 3월 천연가스 판매량이 지난해 3월 대비 2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비에 부담을 느낀 국민들이 가스비 절감을 위해 사용량을 대폭 축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가스공사의 3월 천연가스 판매물량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도시가스용으로 천연가스170만6000톤을 판매해 전년 동월 205만5000톤 대비 판매량이 17.0% 감소했다.
지난해 가스요금은 메가줄(MJ)당 5.47원 인상됐다. 올 1분기에는 요금이 동결됐지만 작년 1분기에 비해선 요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 논란이 들끓은 바 있다.
3월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사용량이 대폭 감소한 것은 이같은 요금인상 및 난방비 고지서 '학습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추위가 절정에 달하는 12월부터 2월에는 도시가스 사용량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부터 가스 사용량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3월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판매량은 2055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동절기로 분류되는 올해 2월 2184톤과 엇비슷한 양이다. 올해 3월 추운 날씨가 상당기간 지속됐음을 감안하면 난방비 요금에 부담을 느낀 국민들이 가스 밸브를 걸어 잠갔다는 해석에 방점이 찍힌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영향도 올 3월 판매량에서 뚜렷히 나타났다. 가스공사가 전력을 생산시설에 공급하는 발전용 천연가스 판매물량은 올 3월 143만9000톤으로 전년동월 181만1000톤 대비 20.5% 감소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요금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도시가스 사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전력 생산 원료로 사용되는 발전용 천연가스 판매량 감소도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가스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 부담이 크지만 추가 요금인상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8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인 가스공사 재무상황을 감안하면, 잠시 유보됐지만 사용량이 줄어드는 2분기에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데 정부와 에너지업계 공감대가 뚜렷하다.
물가관리에 방점을 찍어온 기획재정부 수장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12일 전기·가스요금 결정 유보와 관련 "자꾸 표류시킬 수는 없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늦어도 이번 달 내에는 결정해야 한다"며 인상에 전향적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요금 인상에 발맞춰 자구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차장 이상급 전직원의 성과급 반납과 비핵심 자산매각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와 산업부도 에너지 캐시백 제도와 취약계층 지원책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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