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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단독]현대차그룹, LG엔솔-SK온과 美 동반 진출…총 55~65GWh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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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현 기자]
디지털투데이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 전경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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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지분 확대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합작법인(JV)을 동시에 설립한다. 각각 35~40GWh, 20~25GWh 규모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북미에서 높아지는 전기차 수요를 대응하는 한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에 따른 세제혜택 요건 충족에도 나설 전망이다.

13일 배터리,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각각 북미 합작법인(JV)을 설립에 투자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연산 35~40GWh, SK온과는 20~2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안이 유력하다고 현대차 협력사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5월 10일께 이사회를 열고 이 내용의 안건을 올려 결의하고 SK온도 비슷한 시기 현대차와의 JV 투자를 확정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현대차그룹은 북미에 연간 55~65GWh 규모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단순히 계산하면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50~80만대 가량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미국 IRA 발효 이후 배터리 현지 공급망 확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함께 논의를 진행해왔다. 미국 전기차 보조금인 대 당 최대 7500달러를 수령하기 위한 요건인 전기차 현지 조립, 현지 배터리 조달 비율 등을 충족하지 못했던 탓이다. 이로 인해 11월 당시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배터리 공장을 짓는 안이 거론되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초기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을 투자하는 안을 고려했으나 SK온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차는 SK온과 북미 배터리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구개발(R&D) 단계에서도 SK온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등 협력 관계를 돈독히 했다.

그러다 점점 부족해지는 배터리 공급량, 북미 내 안정적인 부품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도 동반하는 '이중 협력사(dual vendor)' 전략을 택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중장기적인 협력을 진행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코나, 기아 니로 EV 모델과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10GWh 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착공하고 현재 장비를 납품받고 있다. SK온과는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 등에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미국 IRA에 장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전기차 현지 조립 요건을 맞추는 한편, 내년에서 내후년께로 현지 배터리 수급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을 동반해 짠 것이다.

또 이번 투자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자동차 탄소배출 제한 기준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EPA는 12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27년식 차량모델부터 탄소배출 기준을 강화, 각 자동차기업들의 전기차 비중을 2032년까지 6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모델을 생산하며 라인 전환을 꾀하고 있고,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착공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아 조지아주 공장도 전기차 라인 준공을 앞당기는 안을 적극 고려 중이다. 이번 안이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은 2024년 내로 세액공제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배터리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놓았으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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