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식목일인 5일 오후 대구 남구 희망교 좌안 신천둔치에서 열린 '푸른 신천숲 조성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4.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민의힘이 1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the300]의 통화에서 "(홍 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해촉 사유에 대해서는 관례라고만 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지자체장 활동을 안 시키는 게 관례"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를 둘러싼 당 안팎의 논란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 시장이 연일 전 목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것이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며 "우리 당 당원도 아니고 심지어 다른 당을 창당해 그 당의 실질적인 대표라고 알려진 특정 목회자가 억지를 벌이는 것에 불과한 발언에 대해 일일이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 정치인이 어떤 특정 목회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궤변"이라며 "앞으로 더 이상 터무니없는 언행으로 국민 정서를 자극할 일이 없도록 해줄 것을 요구한다.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돼 가는 당을 방치하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나"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해라"며 "어이없는 당이 돼 가고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그간 당 차원에서 전 목사와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목사는) 당이 자기의 통제를 받으라고 방자하게 떠들고 다니고 있다"라며 "욕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개신교를 팔아 당의 외곽부대를 자처하는 사람과 절연하는 방법은 그 연결고리를 떼어 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적었다.
홍 시장은 "그거 안 떼어내고 총선 치를 수 있겠느냐"라며 "말 몇 마디로 흐지부지하지 마시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 그래야 당 대표로서 영(令)이 살아난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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