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폭 2월과 전망치 모두 밑돌아
달러 가치도 하락해 유가에 보탬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이 둔화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3달러(2.12%) 상승한 배럴당 83.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1.72달러(2.01%) 오른 배럴당 87.33달러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미국 CPI에 반응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3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해 시장 전망치(5.1%)와 2월 성적(6%)을 모두 밑돌았다. 전년 대비로도 0.1% 상승해 전망치와 2월보다 둔화했다.
스톤X의 파와드 라자라다 애널리스트는 “미국 CPI 약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할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며 “금리 하락 기대감은 경기침체 우려를 줄이는 동시에 유가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한 점도 유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ICE 달러지수는 0.59% 하락한 101.53달러를 기록했다. 통상 달러 가치가 내리면 다른 통화 보유자들의 비용 부담이 줄면서 유가를 띄우게 된다.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을 깨고 증가했지만, 유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59만7000배럴 증가한 4억705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망치인 60만 배럴 감소와 다른 결과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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