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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수장, 코로나19 감염에 내일로 예정된 방중 전격 연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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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왕이 등 中외교·안보라인 회동 예정…민감 시기 방중, 코로나19에 발목

연합뉴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EU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고위대표가 중요한 중국 방문 일정을 하루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불가피하게 중국 방문 일정을 연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된 날짜는 다시 중국측과 조율을 거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U 외교수장인 보렐 고위대표는 당초 오는 13∼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안보 수뇌부와 EU-중국 관계를 비롯해 지역 및 국제 외교 이슈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국 외교라인 최고위 인사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동하고, 친강 외교부장과 'EU-중국 전략적 대화' 연례 협의가 예정돼 있었다.

지난달 열린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새로 기용된 리상푸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도 만날 계획이었다.

리상푸는 러시아산 무기 구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제재 리스트에 올린 인사다.

보렐 고위대표의 방중은 지난주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방중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 이은 EU 고위급 연쇄 방문인 데다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서 회동 결과에 이목이 쏠린 게 사실이다.

더욱이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대만 현안을 사실상 '유럽의 일이 아니다'라고 규정한 것을 두고 서방 내부에서 논란이 일면서 보렐 고위대표가 방중을 계기로 EU 차원의 공식 입장을 중국 측에 명확히 하고 상황 진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 바 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방중(5∼7일)을 마친 이후인 지난 9일 공개된 정치매체 폴리티코, 경제매체 레제코와 인터뷰에서 "유럽이 답해야 할 질문은, 대만 (위기) 문제를 가속하는 것이 우리 이익에 부합하느냐다. (답은) 아니다"라며 대만 문제에 거리를 뒀다.

또 "최악은 유럽이 이 사안에 있어 추종자가 돼 미국의 장단과 중국의 과잉 대응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서방에서는 대만 문제에 대한 시각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과 미국 간 협력이 중요한 시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반면 유럽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중국은 마크롱 대통령을 '전략적 자주성'을 추구했던 샤를 드골(1890∼1970) 전 프랑스 대통령에 비유하며 엄호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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