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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아프간 탈레반, 여성 야외식당 출입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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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의 한 식당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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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대외 활동을 심각하게 제한해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이번에는 일부 지역에서 여성의 야외 식당 출입까지 금지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 탈레반 당국은 최근 여성과 가족 손님의 야외 레스토랑 출입을 제한했다.

헤라트주 권선징악부 관리 바즈 모함마드 나지르는 “종교학자와 일반 국민이 계속해서 이의를 제기해 제한 조치를 도입했고 관련 식당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는 공원이나 녹지가 있는 식당 중에서 남녀가 섞여 만날 수 있는 곳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탈레반 당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이런 야외 식당에서 여성들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라트주 권선징악부의 아지주라흐만 알 무하지르는 “공원처럼 보이는 곳인데도 식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남녀가 함께 있었다”면서 “이제 신의 도움으로 이를 바로잡게 됐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2021년 8월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여성 탄압 강도가 날로 강해지고 있다. 현재 아프간에서는 공원, 놀이공원, 체육관, 공중목욕탕에서 여성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여성들에게는 얼굴까지 모두 가리는 의상 착용이 의무화됐다. 여성이 남자 친척 없이 혼자 여행하는 것도 금지 사항이다. 또 여성에 대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교육이 금지됐다. 유엔(UN)과 비정부기구(NGO) 등에서의 여성 활동마저 차단된 상태다.

최근에는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시기에 음악을 틀었다는 이유로 여성 대상 라디오 방송국이 폐쇄되기도 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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