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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부양·국경강화'에 1분기 철도 투자 10년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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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국과 긴장 속 신장·티베트 등 국경지역 철도망 확장

연합뉴스

중국 화물열차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경기 부양과 서부 국경 지역 안보 강화를 추구하면서 올해 1분기 철도 투자가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중국철도총공사는 지난 9일 1분기 철도 고정자산 투자가 1천135억5천만 위안(약 21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이래 1분기 최다 투자 규모라고 SCMP는 설명했다.

중국철도총공사는 올해 남은 기간 신장과 티베트 자치구를 비롯해 중국 서부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잇는 무역·물류 통로인 '신 서부 육해 회랑'을 포함한 접경 지역 건설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철도 투자 증가는 '제로 코로나'를 포기한 중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펼치는 재정 정책의 일환이자 중국과 서방·일부 인접 국가 간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국방 수요에 부합하고 대외 교역을 안정화하려는 노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동방증권의 사오위 이코노미스트는 SCMP에 "철도 프로젝트는 국가가 통제하는 주요 인프라로 그 이행 속도를 높이는 것은 경제 성장을 위한 재정 지원에 해당한다"며 "그러므로 이는 꾸준한 성장을 보장하고 투자가 경제를 자극하도록 하기 위한 적극적 재정 정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철도 전문가 쑨장은 서부 지역에서 철도망 확장에 집중하는 것은 중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경제적 이익이 커지고 이 일대 국경을 따라 안보 우려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는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3년은 서부에서 철도 연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며 "중국-유럽 철도 익스프레스(CRE)는 그 기간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육로 운송을 지원하며 산업 공급망을 보장함으로써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는 일대일로의 주요 부분인 CRE는 러시아를 통해 중국과 유럽을 잇는 대륙 간 수송로로 최근 몇 년간 중국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1만6천 차례의 운송이 이뤄졌다.

쑨장은 "이제 우리는 중앙아시아·중동과 더 많은 무역 파트너십을 추구하면서 서부 지역에 더 많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외딴 국경 지역의 철도 프로젝트는 분명 손실을 내겠지만, 너무나 많은 이웃 국가를 둔 광대한 국가로서 우리는 국방의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병력과 물자를 이동하기 위해 그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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