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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취업과 일자리

"돌봄노동자 노동조건 열악…저출산·고령화 속 기피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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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참여연대·민주당 의원들, 돌봄노동자 노동실태 증언대회 개최

연합뉴스

돌봄노동자, 노동실태 증언대회 발언하는 박주민 의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값노동 110만! 돌봄노동자, 노동실태 증언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3.4.11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돌봄 노동자 110만 명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수십 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돌봄 수요는 증가하지만, 대표적인 기피 일자리로 전락해 인력난이 심각합니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2명 공동주최로 11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 '반값 노동! 돌봄 노동자 노동 실태 증언대회'에서 돌봄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요양보호사 조길순 씨는 "힘들게 돌봄 노동을 하고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업무직이라며 무시당하고 매년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며 "어르신 안전과 노동자의 건강을 보장하려면 급여 수준을 높이고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처우 개선 요구에 사측이 '싫으면 다른 곳으로 떠나라'고 통보하길래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며 "노동조합이 없는 곳은 어르신들과 노동자들의 사정이 어떨지 매우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이 지난해 돌봄 노동자 실태를 조사한 결과 92%가 비정규직이며, 방문 돌봄 노동자의 경우 시간제로 일할 수밖에 없어 임금은 월 100만∼159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돌봄 노동자 110만명 중 80만명에 달하는 방문 돌봄 노동자의 경우 2가구 이상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교통비나 초과 노동에 대한 임금을 별도로 받지 못하고, 심지어 하루아침에 해고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이돌보미 오주연 씨는 "이용자들은 경력자를 선호하지만 아무리 장기간 일해도 별도의 수당이 없고, 이용자가 이용을 종료하면 바로 일을 연계 받을 수 없는 체계"라며 "결국에는 다른 일과 겸직을 하다가 아예 이직·퇴사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

오씨는 "아이돌보미의 처우를 개선하지 않으면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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