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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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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美 도청 의혹’에 “용납할 수 없는 사안… 적극 항의해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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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멀쩡한 곳 하나 없어… 대통령실 이전 졸속 추진으로 문제 현실화”

아시아투데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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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하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정부를 도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동맹국에 대한 도청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미국 측에 즉각 항의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미 국방부 기밀 문건 유출로 인한 충격과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께 제대로 설명하고 동맹국에게 적극적으로 항의해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명확히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 정보기관 도청에 통째로 뚫린 우리 대통령실의 일성은 미국에 대한 항의가 아니었다. 국정을 책임진 세력으로서 국민에 대한 사과의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이건만, '동맹을 흔드는 세력은 국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정치적 공세로 겁박하기 바빴다"며 "안보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 전 국가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의 대화가 그대로 털렸는데, 또다시 엉뚱한 곳만 탓하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용산으로 이전하느라고 도·감청에 취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통령실은 '용산청사는 도·감청이 더 어렵다', '청와대보다 더 안전하다', '보안문제는 이전 당시부터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왜 북한 무인기에 대통령실 주변 상공이 뚫렸고, 이번에는 미 국방부 도청 정황까지 불거진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용산의 하늘도, 벽도 멀쩡한 곳 하나 없는데 완벽하다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결국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의원들이 지적했던 문제가 그대로 현실화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보안에 너무 허술한 대통령실로 인해 국가 안보와 국민 안위에 큰 허점이 노출된 것인데도, 대통령실과 여당은 하나같이 한미동맹에 대한 영향만 걱정한다"면서 정부를 향해 "우리 외교사의 더 이상의 치욕을 남기지 말고, 미국에 즉각적인 항의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공식 요청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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