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롯데의 특급신인 ‘젊은 피 김민석’ [이종열의 진짜타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어린 선수가 타석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기 스윙을 하네’

올해 시범경기 SSG와의 사직 경기에서 필자가 김민석을 처음 본 느낌이었다. 김민석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제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김민석을 선택한 이유가 타격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성민규 단장이 밝혔다.

지난해 고교 성적이 18경기 타율 0.565, 1홈런 10타점 18도루 OPS 1.566으로 엄청난 타격 재질을 보였다. 지난 9일 KT와의 경기에 첫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매일경제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민석이 프로 첫 선발 출전에서 자신감 있는 자기 스윙을 가져가며 멀티 안타를 터트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면,

타석에서 자신감 있게 휘두르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준비 자세에서 팔로우 동작까지 막힘없이 배트가 돌아가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하체부터 상체로 힘이 잘 전달되어야 가능하다.

타격 연구 사이트인 ON BASE UNIVERSITY에서 타격의 3가지 기준을 파워, 콘택트, 효율성이라고 했다. 그중에 파워는 신체를 잘 활용해야 하는데, 파워는 각 신체 부위(기어)의 속도와 이들이 동기화된 체인(키네마틱 시퀀스)에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즉, 신체가 힘을 더하거나 전환하여 궁극적으로 배트를 가속하는 방식이다.

매일경제

사진1. 김민석 중전안타 스윙


사진1에서 보면,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변화구에 배트를 가볍게 던지면서 안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자세의 특징은 막힘이 없이 힘의 전달이 잘 되고 있다.

타석에 선 타자들에게 배트를 투수 방향으로 던지라는 이야기기를 자주 한다. 그 배트를 투수 방향으로 던지기 위해서는 하체부터 자연스럽게 힘이 상체로 전달되어야 가능하다.

두 번째 콘택트는 일반적으로 타이밍과 배트 경로의 기능이라고 한다. 정확한 타이밍과 좋은 배트 경로는 허용 오차 범위를 넓혀주므로 타자가 매번 더 나은 또는 더 일관된 콘택트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매일경제

사진2. 준비 자세에서 콘택트 연결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2에서 보면, 준비 자세 1번 구간은 레그 킥을 한 상태에서 뒷 다리에 수직으로 그은 선 뒤로 무릎이 나가지 않았다. 그 의미는 타석에서 체중이 뒤로 밀리는 스웨이(SWAY) 동작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웨이 동작이 나오면 타이밍이 늦을 확률이 높고 힘을 전달할 수 없는 단점이 생긴다. 그러고 나서 2번에서는 앞발이 지면에 닿는 토 터치/레디 포지션으로 체중이 앞쪽으로 잘 전달되고 있다.

이 동작이 마무리되면 발을 지면에 강하게 지지하면서 허리 회전을 시작하는 레디 포지션으로 전환된다. 이 동작에서 중요한 것은 체중을 앞쪽으로 옮기되 균형을 잡아야 한다.

3번은 콘택트 구간으로 앞다리에 체중을 제대로 싣고 있으며 콘택트 포인트도 앞다리 앞쪽에 형성되며 안타로 연결됐다.

안타를 만든 타석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 좋은 자세가 나온다. 좋은 안타를 자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좋았을 때의 자세와 느낌을 잘 유지해야 하는데, 그래서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프로의 세계에 입문한 김민석이 대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잘했을 때의 영상이나 기록 그리고 그때의 느낌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칼럼이 조금이나마 김민석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고, 올 시즌 멋진 선수로 활약하길 응원한다.

이종열(SBS스포츠 해설위원·야구대표팀 수비코치)

영상제공=SBS스포츠, 베이스볼S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