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해외서 발굴·역수입한 스릴러…작가 서면 인터뷰
이 사이좋은 부부에게는 갈등도 고민도 없어 보이지만 수없이 많은 폐쇄회로TV(CCTV)와 이웃의 눈초리를 눈치채는 순간 묘하게 부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흐른다.
'모든 것이 좋다'는 제목과는 달리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아마추어 플랫폼에서 발굴한 '에브리띵 이즈 파인'이다
웹툰 작가 마이크 버첼 캐릭터 이미지 |
'에브리띵 이즈 파인'을 그린 영국 만화가 마이크 버첼 작가는 10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조지 오웰의) '1984'가 엄청난 영향을 줬다"며 '스텝포드 와이프', '약속의 네버랜드', '진격의 거인', '워킹데드' 등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984'는 1949년 조지 오웰이 내놓은 소설로, 빅브라더의 감시 속에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를 그렸다.
그는 "내 작품은 억압, 이웃과의 대립, 이기심, 서로를 해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자 사랑과 반란, 싸우려는 인간의 충동에 대한 이야기"라며 "저는 선량한 사람들이 엄청난 역경을 마주한 상황에서 힘겨운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양보다 집단주의가 내재화된 동양에서도 감시 속에 사는 부자연스러운 사회를 스릴러로 승화시킨 이 작품이 통할지를 묻자 그는 "누구나 공감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버첼 작가는 "한국 문화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우리는 다른 부분보다는 비슷한 부분이 더 많을 것이라고 본다"며 "한국 독자들이 이를 미국 이야기가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휴먼 스토리라고 봐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웹툰 '에브리띵 이즈 파인' |
이 웹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모든 등장인물이 고양이 인형 탈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 역시 "(주인공인) 샘과 매기가 시그니처인 고양이 탈을 쓰고 있다"며 "처음에는 귀여워 보이지만 곧 소름 끼치고 미스터리해진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고양이 인형 탈을 쓰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개의 눈을 보면 사랑과 행복, 슬픔, 욕구, 화 등을 볼 수 있지만, 고양이의 눈에서는 공허함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면서 "또 작품 세계관 내에서의 다른 이유도 있지만 스포일러가 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2021년 영어로 연재를 시작한 이 웹툰은 현재는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도 번역돼 글로벌 조회 수 1억 뷰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하비상 '올해의 디지털 도서 부문'에 후보작으로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는 한국어로도 번역됐다. '로어 올림푸스'에 이어 이례적으로 네이버웹툰이 해외에서 발굴한 웹툰을 국내에 역수입한 사례인 셈이다.
그는 "한국 웹툰과 영화가 제 삶에 큰 영향을 줬다"며 "이런 방식으로 일종의 보답을 할 수 있어서 '모든 영감에 감사하고 여기 제가 만든 것이 있으니 즐겨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 웹툰은 영어로는 시즌2까지 연재됐고, 국내에서는 네이버웹툰에서 시즌1 초반부를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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