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을 내 "(시민언론 더탐사가) '일광'이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의미한다고 했다"며 "일광 식당이란 상호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일광읍'에서 유래했으며 일광읍은 일광해수욕장이 있는 푸른 바닷가 마을"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일광읍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행정구역이라는 더탐사의 엉터리 해석과 달리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일광산'에서 유래됐다"며 "더탐사는 대한민국 지명도 죽창가와 연결하는가"라고 몰아붙였다.
여당의 이 같은 적극적인 대응은 최근 한일정상회담 후폭풍으로 지지율 하락이 뚜렷해진 가운데 자칫 오해의 불씨가 더 커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당명의 '민주'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민주'에서 유래했나"라며 "삼라만상을 죽창가와 연결하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그리고 더탐사 같은 좌파의 홍위병 노릇을 자처하는 언론으로 인해 지금 우리 사회는 불필요한 갈등과 혼란의 늪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지금의 이러한 사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망국적 죽창가를 멈춰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더탐사 보도로 인해 윤 대통령 만찬 장소인 일광횟집은 친일 횟집이 돼 버렸다"며 "울산 태화강역부터 부산 일광역까지 가는 열차를 개통하고 시승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친일열차를 개통한 친일의 괴수인가"라고 가세했다. 이어 "내년 총선에서 무슨 낯으로 부산 시민들을 대하려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은 사전에서 날 일(日)자와 근본 본(本)자를 지우고 이재명 대표의 이름도 '이재월'로 바꾸라"고 비꼬았다.
해당 식당이 위치한 해운대구를 지역구로 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NS에 "좌파들의 일광횟집에 대한 친일몰이, 너무 역겹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6일 부산 행사의 본질은 국가적으로 최선을 다해 엑스포 유치와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모은 자리"라며 "본질은 외면하고 식당 이름이라든지 이런 것을 문제 삼아 심지어 반선동까지 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본질을 흔들려는 발목 잡기는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9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진실과 진리에 반하는 거짓과 부패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없도록 헌법정신을 잘 지키는 것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거듭해서 언급했던 반지성주의에 대한 비판을 되풀이한 셈이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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