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빈곤통계연보…중년 38.7%·청년 20.2% 빈곤 상태
소득상위 10%가 순자산 41% 보유…자산 기준 10명 중 3명 '빈곤'
부유층과 빈곤층 격차 (PG) |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의 빈곤율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사람 2명 중 1명 가까이는 빈곤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1인 가구가 사회적 고립감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1인 가구 노인 10명 중 7명은 빈곤 상태였으며 청년 1인 가구는 5명 중 1명이 빈곤층이었다. 1인 가구 빈곤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빈곤통계연보'를 발표했다.
◇ '나홀로 생활' 717만가구…빈곤율 고령층·여성에서 특히 높아
2020년 전체 인구의 가처분소득 기준 상대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인 비율)은 15.3%였는데. 1인 가구만 따져보면 47.2%로 3배 이상이었다.
1인 가구의 빈곤율은 2016년 54.0%였던 것이 2017년 52.1%, 2018년 52.7%, 2019년 51.8%를 기록하다가 그나마 2020년 50% 이하로 내려왔다.
1인 가구 빈곤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이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2.1%였다. 독거노인 10명 중 7명 이상이 빈곤 상태인 것이다. 다만 1인 노인 가구 빈곤율은 5년 전인 2016년의 78.4%와 비교하면 6.3%포인트 낮아졌다.
1인 가구 중 중년층인 50~64세의 빈곤율도 38.7%로 전 연령대 평균보다 높았다. 장년층(35~49세)은 19.5%였고, 청년층(19~34세)도 20.2%나 됐다.
특히 여성 1인 가구의 빈곤율이 55.7%로 남성(34.5%)보다 훨씬 높았다.
1인 가구는 혼인·부양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작년 1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는 716만6천 가구로 직전년보다 7.9%(52만2천 가구) 늘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2005년 20% 수준이었던 것이 2021년 역대 최고치인 33.4%로 올랐다. 통계청은 2050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9.6%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지부는 작년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혼자 쓸쓸히 세상을 떠나 뒤늦게 발견되는 '고독사' 사례가 2021년에만 3천378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래픽] 가구 유형별 비중 전망 |
◇ 여성가구주 빈곤율 남성가구주의 3배…자산기준 빈곤율 30% 육박
전 연령대 빈곤율은 장애인만 따져보면 39.5%였고, 아동빈곤율은 9.8%, 청년빈곤율은 8.2%였다. 아동빈곤율과 청년빈곤율은 2016년 각각 15.2%, 10.4%였는데, 최근 수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빈곤율은 여성가구주 가구에서 32.6%로, 남성가구주 가구(12.1%)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한부모가구의 빈곤율은 2016년 42.3%에서 2020년 22.4%로 크게 줄었다. 취업자의 빈곤율은 10.3%였다.
한편 2021년 통계를 기준으로 순자산(총자산 중 부채 제외) 수준을 살펴보면, 전체 국민 중 자산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5분의 2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자산 상위 10분위가 전체 자산의 40.8%를 갖고 있었고, 상위 9분위와 8분위는 각각 17.9%, 12.6%를 차지했다. 전체 자산의 71.3%가 상위 30%에 몰려있는 셈이다.
자산 기준 빈곤율(중위 자산의 50% 미만 비율)은 29.2%로 10명 중 3명은 자산 빈곤 상태였다.
소득 기준 빈곤율이 하락 추세였던 것과 달리 자산 기준 빈곤율은 2016년 30.0%, 2017년 29.3%, 2018년 28.8%, 2019년 28.9%, 2020년과 2021년 각 29.2% 등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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