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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은퇴 놓고 고민하는 김연경, 배구황제의 마음 붙잡는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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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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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더 뛰기를 원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챔프전에 직행,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남은 세 경기를 모두 내주고 안방에서 도로공사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국내 무대로 돌아온 김연경의 V-리그 여섯 번째 시즌은 그렇게 아쉽게 끝이 났다. 언제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던 김연경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인터뷰실에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힘이 없어 보였다. 5차전에 풀세트까지 갔으니 진이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힘듦보다 아쉬움이 더 짙게 느껴졌다.

그렇게 연신 아쉬움을 말한 김연경은,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늘도 봐서 아시겠지만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응원을 해주시고, 그분들이 더 뛰기를 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나도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고민 중에 있다"면서도 "그런 것들을 잘 생각해서 결정하겠다"고 분명하게 얘기했다.

김연경이 없는 코트는 허전할 수밖에 없다. 팬들에게도, 팀에게도 그렇다. 튀르키예에서부터 김연경과 함께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기술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팀의 리더다. 경험이 많지 않고 경기를 많이 뛰어보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김연경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적장인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역시 상대팀이지만 김연경이라는 선수의 존재를 높이 평가한다. 김종민 감독은 "솔직히 김연경이라는 선수 한 명이 팀 전체를 아주 단단하게 만들고, 어렵게 만든다. 김연경을 견제하다 보면 다른 선수들이 편해지는 팀이 되어 버리니까, 상대로서는 굉장히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능과 노력에 경험과 관록이 쌓인 김연경은 선수 한 명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선수다. 다행히도, 아니면 슬프게도 김연경은 자신의 그 역할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선택지는 세 가지. 흥국생명 잔류, 이적, 그리고 은퇴. 배구황제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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