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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직원들, 온라인 채팅방으로 고객 차량 영상 돌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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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테슬라 前 직원 인터뷰…사생활 침해 우려

"시동 꺼졌을 때도 녹화된 것으로 보인다" 증언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테슬라 직원들이 고객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에 찍힌 영상들을 온라인 채팅방 등을 통해 돌려봤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데일리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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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테슬라에서 일했던 직원 9명을 인터뷰한 결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테슬라 직원들이 내부 메신저로 고객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차량 영상들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일부 영상은 차량 소유주들의 난처한 상황을 담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예를 들어 한 남성이 알몸으로 차량에 접근하는 영상이나, 고속으로 주행하고 있던 테슬라 차량이 자전거를 탄 어린이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전직 직원은 차량의 시동이 꺼져 있거나 주차된 상태에서도 영상이 녹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우리는 사람들의 차고와 개인 소유물을 볼 수 있었다”며 “테슬라 고객이 차고에 독특한 것을 가지고 있다면 사람들은 그런 것(영상)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2명의 전직 직원은 약 3년 전 어느 차고 안에 주차된 독특한 잠수정 모양의 차량이 찍힌 영상을 발견했는데, 이는 1977년 ‘007’ 시리즈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나왔던 ‘본드카’(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타는 차량)였다. ‘웨트 넬리’라는 별명의 이 차는 영화에서 잠수 기능이 있는 차로 나왔으며 201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더비 경매에서 96만8000달러에 낙찰받았다.

머스크가 이 영상에 대해 알고 있는지, 혹은 그가 직접 공유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로이터의 관련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도 않았다.

로이터는 인터뷰한 전직 직원들은 해당 영상들을 따로 보관하고 있지는 않아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으며, 현재도 고객들의 영상을 공유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는지 얼마나 확산됐는지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개발 과정에서 영상 데이터를 마련하기 위해 2016년 이후 미국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수많은 인력을 투입해 차량 카메라에 찍힌 영상과 이미지를 수집·분류했는데 이 과정에서 영상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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