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국민이라면 입대해야…다들 자부심 있다"
공격하는 라우리 마카넨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기량 발전상 유력 후보인 유타 재즈의 라우리 마카넨이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입대한다. 징병제를 시행하는 핀란드 출신이어서다.
마카넨은 지난 6일(한국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핀란드 국민이라면 군에서 복무해야 한다"며 "다들 (국방의 의무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범적인 복무가 될 것이라 본다. 다음 시즌 준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처럼 징병제를 실시하는 핀란드는 헌법에 따라 18∼60세 남자가 병역의 의무를 진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매년 2만2천명가량이 입대한다.
제2차 세계대전기이던 1939∼1940년 소비에트연방과의 '겨울전쟁'을 치른 뒤 러시아의 재침공 가능성을 계속 경계해왔기 때문이다.
18세부터 입대가 가능하고 학업 등 사유로 복무를 미룰 수 있는 최대 연령은 30세다.
1997년생인 마카넨은 핀란드에서 살다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애리조나대에 합류했고, 이후 NBA 도전·국가대표 경기 출전 등을 이유로 입대를 연기해왔다.
서부 콘퍼런스 12위에 자리한 유타(36승 43패)는 7∼10위 팀이 나서는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핀란드 군인들 |
여기에 오르지 못해 유타의 시즌이 4월 초 정규리그와 함께 막을 내리면 입대도 봄에 이뤄진다.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통해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다면 여름으로 미뤄진다.
ESPN에 따르면 마카넨은 수도 헬싱키 인근의 '국군체육학교'에서 복무한다.
우리나라의 국군체육부대(상무)처럼 스포츠 선수들을 대상으로 복무기간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으로, 일반인보다 우월한 신체 능력을 살려 선수들을 정찰 병력으로 양성하는 기관이다.
일반 사병, 장교 등 직책에 따라 165일이나 347일을 복무한다. 마카넨에게 적용되는 복무기간이 둘 중 어느 것일지는 입대 후 훈련 도중 직책이 배정되면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카넨의 에이전트는 "선수가 항상 군 복무를 이야기했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지 않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유타로 이적한 마카넨은 2017년 NBA에 입성한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66경기에서 평균 25.6득점 8.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14.8점 5.7리바운드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디애슬래틱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제일런 브런슨(뉴욕), 타이리스 할리버턴(인디애나) 등과 함께 연일 달라진 기량을 뽐내는 마카넨을 유력한 기량 발전상 후보로 꼽는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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