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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준우승’ 4번째 반지 없이 주저앉은 김연경, 이대로 끝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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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준우승’ 4번째 반지 없이 주저앉은 김연경, 이대로 끝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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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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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악몽이 반복됐다.

김연경(35·흥국생명)이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김종민 감독의 도로공사를 만나 2승3패로 고개를 숙였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그는 V리그에서만 4번째 우승반지를 꿈꿨지만, 도로공사의 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변함없었던 ‘김연경’ 이름 석 자

김연경은 정규 시즌 669득점(전체5위·국내1위), 공격성공률 45.76%(전체 1위)에 달하는 날카로운 창은 물론 리시브 효율 46.8%, 세트당 디그 3.713개에 빛나는 수비력을 뽐냈다. ‘월드클래스’ 공수겸장의 활약 속에 흥국생명은 직전 시즌 6위에서 순식간에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그 활약은 봄의 가장 높은 무대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연승에 성공한 1~2차전은 변함없는 기량을 펼쳤다. 다만 김천부터 힘이 부쳤다. 3차전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부진 속에 집중 견제에 시달려 패배를 막지 못했다. 4차전은 체력 소진과 함께 공격성공률이 34.55%까지 떨어졌다. 시리즈 타이를 허용했던 이유다.

김연경은 최종전에서 다시 날아올랐다. 이날 공격성공률 45.45%를 찍으면서 30점을 퍼부었다. 앞선 경기들에서 체력을 모두 소진했음에도 불구하고 6000여명의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스파이크를 때려댔다.

다만 승리의 여신이 흥국생명을 외면했다. 도로공사가 보여준 ‘원팀’의 조직력 앞에 힘이 빠진 김연경의 공격도 가로막히기 시작했다. 결국 박정아의 최종 득점과 함께 흥국생명의 준우승이 결정됐다. 아쉬움에 주저앉았던 김연경은 다시 일어나 눈물 짓는 후배들을 다독일 수밖에 없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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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준우승’

김연경은 해외 무대를 휩쓸며 세계 최고 선수로 거듭난 후 지난 2020년 잠시 국내로 돌아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2020 도쿄 올림픽 준비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렸다.

돌아온 김연경은 정규시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의 갈등 그리고 그들의 학교폭력 사건으로 이어진 악재가 팀을 수렁으로 빠뜨렸음에도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팀을 챔프전까지 올려놓았다.

다만 정규시즌 1위 GS칼텍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차상현 감독의 지휘 아래 불을 뿜는 ‘메레타 러츠-이소영-강소휘’ 삼각편대의 위용과 두터운 뎁스를 홀로 감당하기엔 힘이 부쳤다. 그렇게 3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고 여자부 최초 ‘트레블(컵 대회 우승-정규 시즌 1위-챔프전 우승)’로 축포를 터뜨리는 상대를 지켜보기만 했다.


그 설움을 이번에 꼭 씻고 싶었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며 가능성도 내비쳤다. 하지만 배구는 혼자하는 경기가 아니었다. 김연경은 “5차전까지 수많은 기회들이 왔는데 그걸 놓쳐서 이렇게 됐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다”며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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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하지 못 했기 때문에”

이제 화두는 그의 거취로 옮겨진다.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2월 김연경이 “벌써 (우리 나이로) 36살이다. 선수 생활을 오래했다”며 “은퇴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예전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내려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생각했다”는 깜짝 고백을 했었기 때문.

김연경은 이에 대한 질문에 “여러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늘도 그렇지만 많은 팬들이 오셔서 응원해주신다. 그분들이 누구보다 (제가) 뛰기를 원하시는 걸 잘 안다. 그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역 연장의 분위기를 내비쳤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그는 “원 소속구단 흥국생명과도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FA라는 게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게 아닌가. 잘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름의 결정을 내림에 있어 가장 고민이 된 건 무엇이었을까. 그는 질문을 받은 후 긴 침묵에 빠졌다. 그리고 이내 “우승을 하지 못 했기 때문에…”라는 답을 내놓았다. 숱한 우승을 경험했고 세계 최고에도 올랐던 그가 얼마나 이번 트로피를 열망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그는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갈증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다. 수많은 팬들 또한 김연경이 마지막 반지를 끼는 순간이 피날레가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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