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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국방위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설훈 “우리 해군에도 타격” VS 성일종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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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 장관 "국민 건강·안전이 핵심. 해군 작전 시 청수를 더 많이 가져가거나 일정 기간 해수를 담수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기간 있다" 강조

세계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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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일본 정부가 올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관련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날 후쿠시마로 항의 방문을 떠난 가운데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오염수의 해양 방출 시 우리 해군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부·여당을 몰아붙였다.

국민의힘은 과거 광우병 쇠고기 논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시 전자파 논란 등을 거론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역시 '괴담 수준'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이 터졌을 때 노출된 방사성 오염수 중에서 특히 삼중수소는 조수기로 걸러내지 못한다”며 “삼중수소가 인체에 들어오면 각종 위험을 일으키는데 국방부의 대처 방안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방류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고 막아야 한다"며 "희석하면 괜찮으니 모른 척하고 먹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장 타격을 입을 사람들은 우리 해군"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송옥주 의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잘 관리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이) 말씀하는데, 국민이 신뢰하지 않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수방관하거나 무대책을 내세우는 부분이 문제다.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달라는 우려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갑석 의원도 "방류에 대한 찬반 문제는 국방부와 관련이 없는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일본이 곧 방류한다고 하니 과연 피해가 정말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선제적으로 우려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사진 맨 앞)에게 "사드에서 나온 전자파의 국제 기준이 어떤가", "광우병 괴담이 돌았지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죽은 사람이 전 세계에서 1명이라도 있었나"라고 질의한 뒤 "또다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갖고 괴담 수준의 이야기를 한다"고 맞받아쳤다.

성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서 나온 삼중수소 배출량이 영국·프랑스 등 주요국의 배출량과 비교해 적은 양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IAEA 태스크포스(TF팀)에 우리 원자력 안전기술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도 관여했던 일"이라며 "왜 그때는 아무 얘기도 안 했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정권을 뺏기니 이것으로 반일 몰이 해도 되는가”라며 “왜 그렇게 ‘후쿠시마 타령’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당 신원식 의원은 "일본이 방류한다면 '오염수'가 아니라 '오염 처리수'인데 주구장창 '오염수' 운운하고 있는 것은 '용어 혼란술'"이라며 "국립해양연구원의 해류 모식도에 따르면 (오염수가) 북태평양 해류를 통해 들어와 3∼5년 후에 일부가 약간 (우리나라 쪽으로) 올 수 있다는 것인데 하도 억지를 부리니까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연어와 오징어 등이 오염될 수 있다고 해서 우리가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일본 해산물 전수조사위원회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해산물이)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방사능에 오염된 해산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방류하게 될 오염 처리수가 우리 근해로 올 가능성이 있느냐'는 신 의원의 질의엔 "해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또 "일본이 다핵종 제거 장비를 갖고 (오염수를) 처리한 다음에 결과에 대해 IAEA와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것이 안전하다는 수준까지 됐을 때 방류하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도 발표했지만,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핵심이고, 그런데도 그런 일(오염수 방류)이 일어난다면, (해군 작전 시) 청수를 더 많이 가져가거나 일정 기간 해수를 담수하지 않고도 작전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이와 관련, 연구용역을 거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식수 대책을 이미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은 연말까지 삼중수소와 감마 핵종 등 주요 핵종을 측정하는 함정용 이동식 장비 5대를 제작해 1·2·3함대, 제주 해역, 진해 해역에 각 1대씩 배치할 계획이다.

임무 중 해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핵종이 검출되면 해수 사용을 중단하고 출항 때 청수(淸水)탱크에 싣고 나간 담수만 사용할 방침이다. 청수탱크의 물로 부족하다면 보급 함정으로부터 물을 공급받도록 하되 원활하지 않으면 임무를 중단하고 복귀하게 할 방침이다.

해군 관계자는 "후쿠시마 근해 해류가 우리 작전해역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할 때 해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함정용 이동형 해양오염 측정장비를 올해 연말까지 도입해 동서남해 출동함정에서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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