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잠못드는 시민 고통 극심…군정, 저항 세력 탓으로 돌려
정전으로 암흑에 휩싸인 양곤의 한 아파트 단지. |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극심한 전력난으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야간에 전기가 끊겨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달 들어 양곤 지역에 야간 전기 공급을 차단했다. 시민들은 무더위 속에서 낮뿐만 아니라 밤까지 이어지는 정전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한밤중에도 기온이 28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조명을 켜지 못하고 정전으로 선풍기도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정전으로 휴대전화 충전을 못 하는 등 생활 곳곳에서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군정 산하 전력부는 야간 정전이 시민방위군(PDF)의 송전탑 파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전 사태 당시 PDF는 송전탑이 아니라 군 소유 통신회사인 마이텔의 통신탑만을 파괴한다고 반박한 바 있다.
미얀마는 수력발전이 총 전력의 60%를 담당하고 있어 건기에는 만성적으로 전기가 부족했지만, 최근 들어 전력난은 더 심해졌다.
2021년 군부 쿠데타로 해외 직접 투자가 거의 끊기고 군정의 경제정책 실패로 외환위기까지 닥치면서 사정이 악화했다.
그 결과 화력발전에 필요한 천연액화가스(LNG) 수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발전소 가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홍콩 전력회사 브이파워가 미얀마에서 모든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중단하면서 2년 넘게 정박해있던 LNG선이 양곤 띨라와 항구를 떠났다.
202134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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