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패권 정당후보 부재에도
민주,국민 대안 선택 받지 못해
진보당, 원내 입성으로 내년 총선 기호 4번 차지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전주을 재선거에서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39.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전주을 재선거는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데 따라 이뤄진 선거로, 이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던 민주당은 책임정치의 일환으로 무공천을 결정했다. 다만 민주당을 탈당한 임정엽 후보가 무소속 출마했는데 32.1%(1만4288표)로 낙선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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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의 당선으로 진보당은 8년만에 원내에 재입성하게 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은 2017년 민중당으로 재창당한 뒤 2020년 진보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을 비롯해 광역의원 3석, 기초의원 17석을 얻어, 원내 3당인 정의당(광역의원 2석, 기초의원 7석)보다 선전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현대자동차 전주 공장에서 18년 동안 근무한 노동조합 간부 출신으로, 최근까지 전국택배노조 전북지부 사무국장을 지냈었다.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는 8.0%(3561)의 득표율에 그쳐 안해욱(10.1%) 후보와 김호서(9.2%) 후보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이 무공천하며 호남 공략에 나섰던 국민의힘은 높은 문턱만 확인한 셈이다.
창녕군수 선거도 양상은 비슷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던 김부영 전 창녕군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창녕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 역시 책임정치를 내세우며 무공천을 결정했다. 창녕군수 선거에는 국민의힘 출신의 무소속 후보(6명 중 5명)들이 난립했던 터라 민주당 후보의 이변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 국민의힘 출신의 성낙인 무소속 후보가 24.2%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성기옥 민주당 후보는 10.8%의 득표율로 7명 후보 가운데 5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영남과 호남의 각각 패권정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지만, 결국 반사이익은 돌아가지 않은 셈이다. 저조한 관심, 낮은 투표율, 우천 중 투표라는 변수로 정치 고관여 층의 의사가 부각된 측면이 있지만 지역패권 정당 후보와 무관하게 반대 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표심을 좌우한 것이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지난 정부에서부터 이어 감정적인 당파적 정립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민주화(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 간의 감정적 당파가 정치적 균열로 완전히 굳어졌음을 보여줬다, 상대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 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만 광역의원이나 기초의원에서는 변화의 가능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울산 남구나선거구에서는 최덕종 민주당 후보가 50.6%를 얻어 당선됐다. 광역의회 선거에서도 우서영 민주당 후보가 24.3%로 2위를 차지한 것도 당안팎에서는 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수 강세 지역임에도 민주당 의원이 선전한 것은 풀뿌리 정치 차원에서는 정치인 개개인의 노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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