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전격적인 2일(현지시간) 감산 발표로 3일 국제유가가 6% 넘게 폭등하며 배럴당 85달러에 육박했다. 2019년 11월 22일 미국 텍사스 러빙카운티의 퍼미안분지에서 석유 펌프가 석유를 끌어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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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3일(이하 현지시간) 6.3% 폭등했다.
일요일인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전격적으로 하루 116만배럴 감산을 결정한 충격에 유가가 약 1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브렌트, 84.93달러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6.31% 폭등한 배럴당 84.93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3월 21일 7.12% 폭등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28% 폭등한 80.42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4월 12일 6.69% 상승률 이후 하루 상승폭 최대를 기록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부터 올해 말까지 감산 참여국들이 자발적인 감산에 나선다면서 석유시장 안정을 위한 ‘사전 대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하루 50만배럴을 감산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각각 하루 50만배럴씩 감산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하루 14만4000배럴 감산을 예고했다.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알제리, 카자흐스탄 역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감산에 나설 계획이다.
100달러 유가
호주 커먼웰스은행의 비벡 다르는 분석 노트에서 이전에 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산유국들이 감산에 참여한다면서 이는 이번 감산이 이전에 비해 강도가 더 높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국제유가 100달러를 전망하고 있다.
CMC마켓 애널리스트 티나 텅은 OPEC+의 추가 감산으로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향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따른 재개방, 서방 경제제재에 대항한 러시아의 감산 등을 고려할 때 100달러 유가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말 브렌트유 목표가로 배럴당 90달러를 제시했던 골드만삭스도 3일 목표치를 95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은 또 내년말 목표치는 97달러에서 100달러로 높였다.
골드만은 이번 자발적 감산은 시장점유율을 크게 내주지 않으면서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면서 OPEC+의 사전대응 독트린과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은 그러나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가 뛰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탄력을 받고, 이렇게 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재시동을 걸면서 경기둔화와 석유수요 둔화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수요가 열쇠
OPEC+가 2008년 붕괴 충격을 되풀이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게 대응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래피디언에너지그룹 사장 밥 맥낼리는 OPEC+가 올 하반기 흐름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면 서 단 반 년 만에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에서 35달러로 추락했던 2008년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탄력적으로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유가 향배는 중국의 수요에 달려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맥낼리는 올 하반기 러시아 석유 공급이 줄어들게 될 경우 중국이 국제 석유시장에서 이전처럼 하루 1600만배럴을 사들일 수 있다면서 이럴 경우 배럴당 100달러 유가로 치달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시나리오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드 매킨지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 회복의 40%가 중국의 수요 회복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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