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2.08포인트(1.03%) 오른 33,616.23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87포인트(0.41%) 상승한 4,126.18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0.82포인트(0.25%) 하락한 12,191.08을 나타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원유 깜짝 감산 소식에 따른 금융시장 파장을 주시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주말 간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갑작스러운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는 약 일 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 이상 치솟으며 배럴당 80달러대로 튀어 올랐다. 이날 국제유가의 하루 상승 폭은 지난해 4월 중순 이후 가장 컸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보다 6.16% 급등한 배럴당 84.81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원자재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갑작스러운 유가 상승으로 뉴욕증시의 투자 심리에는 찬물이 끼얹어진 분위기다.
유가 상승은 가까스로 완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궤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은행권 위기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뉴욕증시를 지지해 왔던 기술주가 조정받는 모습이다.
이외에 통신, 유틸리티, 자율소비재 업종이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5% 내렸다.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차량 인도량이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예상을 소폭 하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는 급등했다.
마라톤 오일의 주가가 9% 급등했고,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주가가 5% 가까이 올랐다. 할리버튼, APA의 주가도 7% 이상 상승했다.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JP모건으로부터의 '매수' 투자 의견을 받고 주가가 6% 이상 상승했다.
이종 격투기 대회 UFC를 소유한 인데버 그룹과의 합병을 발표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 기업 WWE의 주가는 5% 하락했다.
한편 이날은 뉴욕증시 2분기와 4월 첫 거래일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원유 감산 소식 속 증시가 연초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빅터 폰스포드 분석가는 "산유국들의 자발적인 감산에 따른 올해 남은 기간 유가 상승 전망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며 "이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에 대한 매파적 입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제레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의 교수는 CNBC에 출연해 OPEC+의 감산은 인플레이션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증시가 올해 남은 시간 동안 추가 상승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글로벌·유럽 증시 전략 수석인 미슬라브 마츠테카 전략가가 이끄는 증시 전략가들은 올해 남은 기간 주식 시장이 약세장이 예상된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주식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이들은 "우리는 지난해 4분기 증시에 대해 강세 입장이었고, 작년 연말의 강세가 올해 1분기까지 퍼질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그러나 지금부터는 증시에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악의 수치다. 3월 PMI는 '50'을 하회하며 제조업 업황이 위축 국면에 빠져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별도로 발표된 S&P글로벌의 미국 3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9.2를 기록했다. 3월 PMI는 전월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업황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미국의 2월 건설지출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0.1% 감소하며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0.15% 내렸고, 영국 FTSE지수는 0.75% 올랐다. 프랑스 CAC 지수는 0.3% 상승 중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04% 올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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