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50선물로도 몰려
증시 약보합세…시장 낙관적 전망
기관은 레버리지 투자 정반대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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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전고점을 향해 가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400선을 돌파한 후 '하락 베팅'이 급증했고, 코스닥시장은 랠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개인들이 지수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개인들이 순매수가 두 번째로 많은 종목은 'KODEX200 선물인버스2x'로, 1572억원이 몰렸다.
'KODEX200 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 하락률 2배의 이익을 얻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다. 지수가 하락의 2배 수익을 추종하기 때문에 일명 '곱버스 ETF'로 불린다.
개인들의 곱버스 투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독일 도이치방크 등 해외 은행발 위기를 딛고 코스피가 2430선 위로 치솟은 후 집중됐다.
지난달 28일 764억원의 순매수가 이뤄졌고, 30일 673억원, 31일에는 784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지수가 2472선에서 마감한 것을 감안하면 개인들은 곱버스 투자로 일단은 재미를 보지 못한 셈이다.
비슷한 형태의 상품인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에도 같은 기간 1127억원 규모의 개인 순매수가 들어왔다. 코스닥150 지수선물을 기초지수로, 하락률 만큼의 이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지난 5거래일 간의 순매수 규모는 'KODEX200 선물인버스2x'보다 작지만 개인들의 매수세는 지난달 22일부터 9일 연속 이어졌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1704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랠리가 지속됐다는 점이다. 지난달 22일 813.43으로 마감했던 코스닥지수는 이날 854.96까지 5.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의 주가는 4480원에서 4245원으로 5.25% 하락했다.
반면, 기관은 개인과 정반대의 상품을 사들였다. 최근 5거래일 사이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와 'KODEX 코스닥 레버리지 ETF;를 각각 850억원어치, 487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 2위와 6위다.
여기에 지수 1배 추종상품인 'KODEX 200 ETF'의 순매수(363억원)까지 포함하면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개가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개인들의 하락 베팅에서 시장은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는 신흥국증시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유입될 전망이고, 한국증시도 수혜 대상"이라며 "연준의 통화긴축이 사실상 막바지에 진입해 금융 부담이 완화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2·4분기부터 이익 전망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과열이 대부분 사라진 한국증시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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