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0.25%p 오르면 이자부담 연 76만원 증가
기준금리만큼 올랐다면 다중채무 연이자 1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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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자영업자들이 받은 대출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서고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비중도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19조8000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3분기 1014조2000억원으로 처음 1000조원을 돌파했다.
한은은 약 100만차주로 구성된 가계대출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한 뒤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더해 자영업자들이 짊어진 대출 규모를 추정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사업자대출 671조7000억원, 가계대출 348조1000억원이었다.
다만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 분기별 증가율이 작년 1분기 5.7%에서 2분기 3.5%, 3분기 2.0%, 4분기 0.6% 등으로 꾸준히 축소됐다.
대출금리가 0.25%포인트(p) 오르면 자영업자들의 이자 부담은 총 1조9000억원, 1인당 연 평균 60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1.50%p 상승하면 1인당 증가액은 362만원까지 증가한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최근까지 기준금리가 3%p 오른 만큼 대출금리도 인상됐다면 이자가 연 724만원 불어난 셈이다.
전체 자영업 대출자 가운데 56.4%, 173만명은 가계대출을 받은 금융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였다.
10명 중 6명꼴로 사실상 추가 대출을 받기 힘든 한계 차주라는 의미다.
대출 잔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 대출의 70.6%(720조3000억원)가 다중채무자 대출이었다.
이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작년 말 기준 4억2000만원으로 추정됐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다중채무자의 이자 부담은 일반 자영업 대출자보다 더 많이 늘어난다.
대출금리가 0.25%p, 1.50%p 상승할 때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연 이자는 각각 76만원, 454만원 오르는 것으로 계산됐다.
만일 기준금리 인상 폭인 3%p만큼 대출금리가 인상됐다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연 평균 이자는 908만원 가파르게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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