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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포인트가 ‘억!’ 소리나게 쌓이네” 애플페이가 불지핀 간편결제 오프라인 전쟁 [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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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애플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건물에 부착된 애플페이 홍보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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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오프라인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페이와 같은 휴대폰제조사의 간편결제 비중이 더 높아지는 상황에서 애플페이가 오프라인 간편결제 경쟁을 촉발시킨 것이다. 온라인에 중점을 두었던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 사업자들도 오프라인 시장에서 애플페이의 선방을 막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불사하는 분위기다.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 협업…전략은 ‘포인트 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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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의 제휴서비스[네이버페이 앱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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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페이가 출시한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는 출시와 동시에 많은 사용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틀 전 네이버페이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반의 삼성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용자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신한카드에서 오류가 나기도 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에서 삼성페이를 쓰기 위해 등록을 하고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트래픽이 몰린 것 같다”며 “신규 유입자들도 많아 집계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 측은 삼성페이를 등에 엎고 오프라인 결제 점유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애플페이가 불붙인 오프라인 간편결제 경쟁에서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물적 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고객에게 혜택 명목으로 현금을 되돌려주며 사용자를 끌어오는 게 오히려 적자일지라도, 시장 점유율부터 높이고 보겠다는 전략이다.

유인책은 바로 아낌없이 주는 '네이버 포인트’다. 현장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시 ‘포인트 뽑기’를 통해 최소 1원~최대 2만원의 포인트를 두 번씩 제공하고 있다. 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및 제휴 통장 가입여부에 따라 뽑은 포인트가 최대 4배 제공된다. 특히 네이버페이 안에 들어간 삼성페이를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를 진행한 이들한테 '포인트 굴리기' 등 더 높은 혜택을 부여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카드 자체 혜택과는 별도로 추가 제공되는 거라 이용자들 입장에선 포인트가 금방 금방 쌓이는 중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앱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대중들이 많다”며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삼성페이와의 제휴를 계기로 오프라인에서 연동해 쓰는 이들도 더 많아지고, 또 여기서 부여한 포인트로 온라인 고객까지 넓히는 선순환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도 오프라인 시장 장악 시동…“애플페이가 경쟁 촉발”

카카오페이의 경우에도 오프라인 시장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말 기준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188만개까지 확대됐다. 지난 10월 국내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 점유율 1위 사업자인 오케이포스의 지분 4.8%를 인수한 영향이 컸다. 또 지난해 11월부터는 아시안게임 개최 예정지인 항저우 근교 이우시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역시마찬가지로 삼성페이와 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시장에 나온 뚜렷한 메시지는 없는 상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삼성페이와 협업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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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로 결제하는 모습.[헤럴드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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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가 이처럼 오프라인 시장에서 애플페이 방어에 사활을 거는 것은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2년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카카오·네이버·토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은 전년(49.7%) 대비 47.9%로 줄어든 반면, 삼성페이를 의미하는 휴대폰제조사의 비중은 22.7%에서 25.3%로 늘었다.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은 매년 늘어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류창원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페이 중심이나, 애플페이가 시장 경쟁을 촉발하면서 온라인 중심인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간편결제사들의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공략도 촉진하고 있다”며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다소 고착화된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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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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