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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Pick] 50년간 갇힌 채 쇼하던 범고래, 드디어 바다품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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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반세기 동안 수족관에 갇혀 지내며 관객들에게 쇼를 선보인 57살 범고래가 드디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내게 됐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미국 마이애미 해양수족관에서 50년간 갇혀지낸 범고래 '롤리타'가 바다로 방류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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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미국 마이애미 수족관에 갇혀 쇼를 선보여온 범고래 '롤리타'. 여생은 고향이 바다에서 지내게 되었다.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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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비영리단체 '롤리타의 친구들', 미국 프로미식축구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소유주이면서 박애주의자인 짐 어세이 씨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롤리타를 고향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원래 이름은 '토키태'인 롤리타는 미국 워싱턴주 퓨짓사운드 연안 태평양에 사는 '남쪽 주민' 무리로, 1970년 당시 추정 나이 약 4살 때 수족관으로 잡혀온 뒤 약 50년간 쇼를 하며 살아왔습니다.

나이는 57세가량, 몸무게는 약 3.5t에 달하는 롤리타는 수족관에 갇혀 사는 범고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5년 7월 해당 수족관에서 지내는 돌고래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온 동물단체 PETA는 롤리타의 사육 환경이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어긋난다며 마이애미 해양수족관과 모회사인 팰리스 엔터테인먼트를 고발한 적도 있습니다.

롤리타는 이후 몇 년간 건강 상태가 급속히 나빠졌고, 지난해에는 마이애미 해양수족관 소유권이 MS 레저로 넘어갔습니다.

롤리타의 상태는 지난해 6월부터 나아졌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MS 측은 더 이상 롤리타를 돌고래쇼에 내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05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남쪽 주민' 범고래의 수명은 약 80년으로 추정됩니다.

PETA 재단 부이사장이자 동물보호법 전문가인 자레드 굿맨 씨는 지난 28일 성명을 통해 "만약 롤리타가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게 되면 지난 몇년간 롤리타의 자유를 위해 수족관 측과 싸우며 시위를 벌여온 우리 PETA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환호성을 지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현재 롤리타가 지내고 있는 마이애미 수족관에서는 돌고래가 조련사를 공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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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마이애미 수족관 돌고래쇼 중 조련사를 공격하는 돌고래 '선댄스'. (사진 및 영상=틱톡@scphoto_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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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마이애미 수족관 '플리퍼 돌고래쇼'에서는 '선댄스'라는 이름을 가진 돌고래가 공연 도중 조련사에게 돌연 달려들며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해 관람객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습니다.

당시 수족관 측은 "공연에서 연습 동작을 시연하던 중 조련사가 돌고래를 손톱으로 긁는 일이 발생해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조련사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PETA 측은 "공연에 돌고래가 나오지 않으면 그 누구도 다칠 일은 없다"며 돌고래 착취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김성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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