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호재, 호재, 호재' 가격 뚝 떨어졌던 구리 대반전…"역대 최고가 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자재로 살아남기]꿈틀대는 구리 가격…"톤당 1만2000달러 간다"

[편집자주] 지난해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세계 증시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넘쳐 났지만 한편에선 원자재 수퍼사이클을 기회삼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분석해 '원린이'들의 길라잡이가 돼 드리겠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의 척도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동시에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도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구리 가격이 최대 톤(t)당 1만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5월 선물가격은 t당 9038.5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발발했던 2020년 3월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되자 가격이 뚝 떨어졌다. 같은 해 7월15일 t당 7000달러를 기록하며 연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구리 가격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중국 리오프닝(경기재개)이 상승 신호탄이 됐다. 올초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의 목적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구리는 이때 필요한 산업용 기계, 건설장비의 주 재료로 쓰인다. 중국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향후 구리 수요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구리는 전기차의 필수품으로 불릴 만큼 투입량이 많다. 미국 구리개발협회(CDA)에 따르면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1대당 구리 투입량은 8.16~22.22㎏ 수준인데 반해 전기차는 83㎏로 4배 가량 더 들어간다. 전기버스의 경우는 369.22㎏에 이른다.

CDA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가 구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기차에 쓰이는 구리 수요는 2027년까지 170만t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도 구리 사용량이 점차 늘 것으로 예상된다. 구리는 태양광 패널, 풍력발전 기기 등에 쓰이는데 전세계가 탈(脫)탄소화 체제로 가면서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서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재고, 공급 부족 심화…"톤당 1만2000달러까지 갈 것"

구리에 대한 수요는 현재 늘고 있으나 공급과 재고가 그만큼 뒷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구리 재고는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재고량은 6만9525t으로 1년 전(9만1400t)보다 24% 감소했다.

공급 불안정도 계속된다. 구리는 주로 남아메리카 인근에서 나오는데 남미 국가들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인 칠레는 정부가 채굴 이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페루도 반정부 시위로 관련 기업들이 구리 광산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외 금융투자업계에선 이같은 상황을 종합하면 구리 가격이 지금보다 더 뛸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구리 가격이 조정을 받을 때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실물 수급 상황을 반영한 역대 최저 LME 재고에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재고도 예상보다 가파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t당 9000달러를 하회한 구리 가격은 중국 주도의 저가 매수세를 자극할 것"이라고 했다.

외국계 투자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면 구리 가격이 최대 t당 1만200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본격화, 유럽의 에너지 위기 해결, 재고 최소화와 에너지 전환으로의 수요 급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구리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