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서방, 벨라루스 침공·파괴 준비…국민·국가 보호해야"
러, 여름까지 벨라루스에 전술核 배치 합의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연례 연설에서 '필요의 경우' 러시아의 전술핵 외 대륙간 탄도 미사일도 자국 영토에 배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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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서방이 벨라루스 침공을 계획하고 있다며 필요의 경우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 외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자국 영토에 배치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연례 연설에서 벨라루스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이 서방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벨라루스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의 말을 믿으라. 나는 당신들을 속인적이 없다. (서방은) 우리 나라를 침공하고 파괴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나는 (특정 국가를) 위협하거나 협박하려는 것이 아니다. 국가를 지키고 벨라루스 국민의 평화를 보장하는 결정을 내리고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벨라루스 영토에 배치할) 전략무기를 논의한 뒤 이를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오는 여름까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과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이들 국가는 오는 7월1일까지 전술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벨라루스 외무부는 28일 성명을 통해 자국은 서방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면서 "지난 2년 반 동안 벨라루스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전례 없는 정치적·경제적·정보적 압력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인데, 두 국가는 구 소비에트 연방 국가의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의 핵심 국가이자, 군사·외교는 물론 경제·행정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까지 양국은 벨라루스-러시아 접경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벨라루스가 참전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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