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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단체 만난 전우원 “5·18은 대학살…나머지 가족들도 사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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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유가족에게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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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광주에서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족을 만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5·18에 대해 “대학살이자 비극”이라며 “다른 가족들도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31일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홀에서 5·18 피해자와 유족 단체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5·18 유족 김길자씨와 총상 피해자 김태수씨, 폭행 구금 피해자 김관씨도 참석했다. 전씨는 1980년 5월18일 광주일원에서 일어난 사건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대학살이고 비극”이라며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전두환씨로부터 발포명령 등을 직접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번도 없다고 했다”며 “자신을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했고, 본인은 천국에 간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어 (5·18 관련) 이야기를 할 때마다 대화주제를 바꾸거나 침묵을 하거나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폭동이자 북한군의 소행이며 가족들은 피해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과와 관련해 가족들이 어떻게 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저희 어머니는 저희 선택을 지지하고 자랑스럽다고 한다”며 “나머지 가족은 연락을 하지 않고 있으며 연락이 되든 안되든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사과”라고 했다. 이어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사과하고 진심어린 사죄를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면담을 마친 후 인근 5·18 기념공원 내 추모승화공간을 방문한다. 이후에는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8일 미국에서 입국한 즉시 체포돼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지난 29일 석방된 전씨는 전날 밤 12시40분께 광주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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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5·18 유가족에게 큰절을 하며 자신의 할아버지를 대신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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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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