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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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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픽!] 17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남자의 복수기…'당신의 과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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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 남자가 연쇄살인마라는 누명을 쓰고 17년간 억울하게 복역했다가 풀려난다.

이 사람은 예전처럼 착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연합뉴스

웹툰 '당신의 과녁'


웹툰 '당신의 과녁' 속 주인공 최엽은 말 그대로 선량한 청년이었다. 가족을 아끼고 친구들에게 의리를 지키며, 오랜 여자친구에게는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해왔다.

그는 어느 날 귀가하다가 짐을 나르는 노인을 돕게 되고, 사례로 받아 마신 박카스 한 병에 정신을 잃게 된다.

눈을 떴을 때는 살인 현장 한 가운데였다. 연쇄살인마로 낙인찍힌 최엽은 억울하게 22살의 나이에 사형을 선고받는다.

사실 범인은 짐을 나르던 노인이었다.

군대 후임부터 여성, 아이까지 닥치는 대로 살해하면서 신이 자신을 엄벌할지 경계했지만, 노환으로 눈 감게 되자 신을 비웃으며 세상을 떠난다.

노인의 가족은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불똥이 튈까 두려워 10년 뒤에야 증거를 제출한다.

최엽은 39살에야 세상 밖에 나온다.

아버지는 늙었고, 어머니는 쓰러져 식물인간 상태다. 우정이 전부인 것처럼 굴던 친구들은 그를 찾지 않은 지 오래고, 오랜 연인도 소식이 끊겼다.

그는 자신에게 죄를 지은 경찰과 기자의 조력을 받아 복수를 준비한다.

노인의 손녀 하나를 납치해 자신이 감옥에 있었던 것처럼 17년간 가둬두기로 결심한 것이다.

신은 최엽을 끊임없이 시험에 들게 한다.

타고난 선량함과 주위의 조력 속에 복수의 칼날이 무뎌지기도 하지만, 뻔뻔한 가해자를 보며 다시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연합뉴스

웹툰 '당신의 과녁' 표지 이미지
[네이버웹툰 갈무리]


경찰의 강압 수사, 억울한 옥살이, 자극적인 언론 보도, 용의자 가족에게 쏟아지는 대중들의 비난 등 실제로 벌어진 이야기를 따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쌓아 올렸다.

특히 최엽의 억울한 옥살이는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복역하다가 2020년에야 무죄를 선고받은 윤성여 씨 판례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고태호 작가는 최엽의 고뇌를 통해 끊임없이 신이 존재하는지, 그렇다면 왜 착한 사람에게 시련을 주는지를 질문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복수에 우리도 동참할 것인지도 묻는다.

괴로워하며 울부짖는 최엽을 보면서 독자들도 감히 그의 사적 복수를 비난하기 어려워진다.

네이버웹툰에서 완결됐으며, 단행본으로도 출간됐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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