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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튀르키예, ‘핀란드 나토 가입’ 승인…‘31번째 회원국’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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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튀르키예 의회가 30일(현지시각)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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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의회가 30일(현지시각)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승인했다. 핀란드가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되는 길이 열리게 됐다.

튀르키예 의회는 이날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동의안을 참석 의원 276명의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핀란드는 나토 회원국이 되는 데 필요한 30개 회원국 전체의 승인 철자를 마치게 됐다.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을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나토의 집단안전보장 체제 가입하려면 회원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 핀란드는 몇몇 남은 행정적 절차를 밟은 뒤 다음주쯤 정식으로 나토 회원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성명을 내어 나토 회원국의 지지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한 뒤 “핀란드는 강력하고 능력있는 동맹이 될 것이며 나토의 안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토 회원국을 더 강하고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반겼다.

핀란드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자 석 달 뒤 스웨덴과 함께 오랜 중립·비동맹 노선을 버리고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는 막판까지 제동을 걸어온 헝가리 의회가 지난 27일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고 이날 튀르키예 의회마저 동의함에 따라 가입 신청 10달 만에 나토 회원국 자격을 얻게 됐다.

반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여전히 불화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승인 절차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쿠르드 무장세력을 포함한 이른바 테러범과 2016년 쿠데타 관련 인사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스웨덴 주재 튀르키예 대사관 앞에서 반이슬람 단체가 쿠란을 소각하는 행위를 연출하며 두 나라 간 감정이 크게 악화했다. 헝가리는 ‘일부 스웨덴 정치인이 헝가리 정부를 비웃고 유럽연합(EU)에 영향력을 행사해 헝가리에 지원금 지원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헝가리 현지에선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를 6월15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기에 처리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다. 그러나 헝가리 총리실 대변인은 스웨덴에 “표결이 진행되기 위해 분위기를 개선하고 양국 간 현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튀르키예에선 오는 5월 대선이 끝난 뒤에나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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