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논란’…“새 아버지 아동학대로 수사”

[헤럴드경제(전주)=황성철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형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 나온 의붓딸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의붓아버지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MBC 예능프로그램에서 불거진 의붓딸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남성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의붓딸 성추행 신고가 접수된 이 남성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하다가 수사로 전환했다”며 "아동과 관련한 수사인 만큼 비밀 누설 금지 의무가 있고, 혐의 여부는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9일 MBC에서 방송한 예능 프로그램 ‘결혼지옥’에서 익산시에 사는 한 재혼 가정의 남성이 일곱 살 의붓딸과 놀아주면서 ‘가짜 주사 놀이’라며 아이의 엉덩이를 손으로 찌른 부분이 방영됐다.

이 남성은 의붓딸이 거부하는데도 꽉 끌어안고, 아내가 이를 말렸지만 이후에도 ‘딸에 대한 애정 표현’이다며 이를 계속했다.

방송 직후 이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아동성추행이라는 시청자들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MBC는 논란이 커지자 “시청자가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반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현재 경찰은 MBC로부터 원본을 확보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외부 진술 분석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동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고 있다.

hwa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