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스가 前 日 총리 등 접견에 배석한 정 의원 당시 대통령 발언 전한다며 페이스북서 반박
"시간 걸리더라도 IAEA 주관 하에 과학적·객관적인 진상 정확히 파악해 알리는 게 중요. 우리 국민의 건강·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검증 과정 꼭 필요. 객관적인 韓 전문가 초청해 들여다보게 하는 것도 한 방법" 조언했다고 주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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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30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발언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를 적극 부인하며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정진석 의원(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17일 도쿄에서 윤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와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전하며 "일본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런 내용을 보도한 언론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시 이 자리에 배석했었다.
앞서 일본 교도 통신은 윤 대통령이 스가 전 총리 접견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날 보도했다.
교도 통신은 이 자리에서 누카가 전 회장이 한국 정부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와 함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지속해온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내용의 보도가 알려지자 국내에서도 우려가 커졌고, 이날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의 언론 공지를 통해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해당 면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일본 측 인사들에게 한 말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우리 국민으로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IAEA(국제원자력기구) 주관 하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이 꼭 필요하다"며 "객관적인 한국인 전문가를 초청해 검증 과정에 참여시켜 들여다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정 의원은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누카가 회장(3월27일 퇴임)이 자기 지역구 문제를 적어 온 내용을 장황하게 읽길래, 저는 속으로 '저건 좀 결례인데'라고 느꼈다"며 "누카가 의원의 지역구는 후쿠시마와 가까운 이바라키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누카가 의원의 장황한 언급이 끝나자마자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저는 윤 대통령과 일본인 참석자들이 나눈 이야기를 모두 제 수첩에 기록했다""며 "윤 대통령과 누카가 의원의 대화 어디에도 '한국민을 설득해 나가겠다'는 얘기는 없었다. 윤 대통령의 단호하고 분명한 답변을 받아적으면서 저는 속으로 '정답이다'라고 외쳤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수산물 관련 규탄대회를 열고 연일 윤 대통령 대일 외교에 대한 공세를 벌이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역공에 나섰다.
유상범 수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근 '창원 간첩단' 사건에서 북한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해 괴담을 유포할 것을 지시한 것이 밝혀졌다"며 "북한에 이어 민주당도 후쿠시마 수산물 관련 괴담 유포 지령을 내리는가"라고 비판했다.
박대출 정책위 의장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는 한입에 두말 안 한다.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없다'고 하면, 없는 것"이라며 "국민은 거짓 선동에 넘어가지 않고,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용 공포 잔기술'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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