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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여유 갖기? 말 안돼”...‘우승 경험’ 多에도 경직됐던 김연경, ‘확률’ 높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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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흥국생명 김연경이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아웃된 자신의 공격에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2023. 3. 29.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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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이런 경기서 여유를 갖는 건 말이 안 된다.”

김연경은 우승 청부사다. 2005년부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한국은 물론 일본, 터키, 중국 등의 리그를 누비면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런 그도 큰무대서 긴장하는 건 매한가지다.

흥국생명은 29일 한국도로공사와 챔피언결정전(5판3선승제) 1차전을 선점했다. 외인 아포짓 스파이커 옐레나(32점)를 필두로 ‘배구 여제’ 김연경(26점)이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효과작인 서브 공략은 물론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게 주효했다.

김연경은 경기 초반 주춤했다. 1세트 5점에 공격 성공률 25%였다. 효율은 8%에 머물렀다. 2세트는 더욱 고전했다. 성공률은 20%까지 떨어졌고,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전은 3세트부터였다. 성공률을 42%까지 끌어올렸고, 팀 내 최다인 8점을 책임졌다. 4세트에는 11점을 올리면서 성공률 73%로 방점을 찍었다. 초반 주춤한 건 문제되지 않았다. “김연경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선전포고한 김종민 감독의 견제는 실패로 돌아갔다.

경기 후에도 김연경은 진지했다. ‘다소 경직된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챔프전은 한 경기로 모든 게 끝날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경직됐다기보다는, 여유롭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이런 경기서 여유를 가지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만큼 1차전이 정말 중요했다. 이기려고 하다 보니 경직된 모습들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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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득점을 한 옐레나를 바라보며 기뻐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58점을 합작한 옐레나와 김연경의 공격력을 앞세워 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1을 기록하며 1차전을 승리했다. 2023. 3. 29.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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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여자부 V리그 챔프전 시리즈서 1차전을 잡으면 우승할 확률은 56.25%(16번 가운데 9번)다. 흥미로운 건 2010~2011시즌 이후 열린 10번의 챔프전서 1차전을 선점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9번이다. 90%의 확률인 셈이다.

김연경은 2008~2009시즌 V리그서 챔프전 우승을 마지막으로 맛본 뒤 해외로 떠났다. 국내로 복귀했던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서 IBK기업은행을 꺾고 챔프전을 밟았지만 GS칼텍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이재영-이다영의 학폭 사태에 외인의 부상 이탈까지 겹쳐 3연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더다나 김연경은 이번시즌 후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라스트 댄스’가 될 수 있기에 더욱 간절하다. 그는 “이제 시작이다. 2~3차전을 내리 이겨야 한다. 분명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갈 거고, 잘 할 거라 믿는다. 분위기 잘 잡아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차전은 3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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