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4 없는 '맛녀석', 진짜 '맛녀석'이라 할 수 있을까 [Oh!쎈 초점]

[OSEN=장우영 기자] 뚱4 없는 ‘맛있는 녀석들’이 정녕 진짜 ‘맛있는 녀석들’일까.

먹방 프로그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맛있는 녀석들’이 피할 수 없는 큰 변화를 맞는다. ‘뚱4’ 중 유민상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하차하고, 데프콘, 이수지, 김해준이 새 멤버로 합류하면서 새 판을 짜게 됐다.

‘맛있는 녀석들’은 맛 좀 아는 녀석들의 친절한 고급 먹방 프로그램으로, 2015년 1월 파일럿 편성 이후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그해 3월 정규 편성됐다. 유민상,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 등 이른바 ‘뚱4’가 맛집을 방문해 음식을 먹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고, ‘먹방’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맛있는 녀석들’은 인기에 힘입어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도 흥행했다. 김민경이 ‘오늘부터 운동뚱’으로 활약했고, ‘오늘부터 댄스뚱’, ‘마시는 녀석들’까지 다양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안방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균열이 생긴 건 2021년 김준현이 하차하면서부터다. ‘김프로’로 불리며 남다른 맛 표현과 먹방으로 사랑을 받은 김준현이 하차했고, 앞서 ‘영식이 형’ 이영식 PD가 하차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김준현의 자리를 홍윤화, 김태원으로 채우면서 ‘맛있는 녀석들’은 뚱4에서 뚱5로 변화를 줬지만 이들은 합류 1년을 갓 넘긴 시점에서 하차하게 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8주년을 맞이한 ‘맛있는 녀석들’은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시작부터 함께 한 ‘민경장군’ 김민경과 ‘막뚱이’ 문세윤을 비롯해 홍윤화와 김태원까지 하차를 결정하면서 멤버 구성에서부터 변화를 줬다. 뚱4 중 유일하게 하차를 하지 않은 건 유민상이었다.

유민상과 함께할 새 멤버로는 데프콘, 이수지, 김해준으로 결정됐다. 데프콘은 ‘재담꾼’인 동시에 하루에 7끼를 먹는 ‘대식가’로 잘 알려져있고, ‘얼굴 천재’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수지는 탁월한 연기력과 재치를 동원한 맛 표현이 기대된다. 김해준은 숨겨왔던 먹방 본능으로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8주년을 맞아 변화를 시도했다고는 하지만 시청자들이 ‘맛있는 녀석들’을 사랑한 이유는 그들의 먹방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법을 전수했고,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케미스트리로 오감을 만족시킨 게 바로 뚱4의 능력이었다. 때문에 멤버가 하차할 때마다 시청자들은 가족, 또는 친한 친구를 떠나보내 듯 아쉬워했다.

김준현이 하차하면서부터는 더 이상은 뚱4로 부를 수 없는 멤버 구성이 됐다. 홍윤화, 김태원이 합류하면서 뚱5가 됐고, 변화를 가져오면서 다시 4명의 멤버 구성을 갖췄지만 그 전의 ‘뚱4’가 아니기에 기대보다는 아쉬움과 우려가 더 많은 상황이다.

‘맛있는 녀석들’이 변화를 주고자 한 이유는 느슨해진 먹방 프로그램계에 긴장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맛있는 녀석들’은 ‘많이 먹는 녀석들’이 아닌 ‘맛있게 먹는 녀석들’이 기획 의도였다. ‘먹어본 자가 맛을 안다’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 ‘대식가’로서의 모습도 좋지만, 이제는 ‘미식가’로서 먹방계에 새로운 패러다임과 긴장을 주겠다는 각오다.

그리워하는 ‘뚱4’는 이제 없지만, 새로운 ‘뚱4’가 시청자들을 미식의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새롭게 단장하고 돌아올 iHQ ‘맛있는 녀석들’은 31일 방송을 끝으로 재정비를 마친 뒤 4월 중 돌아온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