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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어묵 하나에 3000원’…바가지 요금에 빛바랜 진해 군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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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일부 먹거리, 비싼 요금 논란
4년만에 열린 오프라인 축제 ‘찬물’
주관사 “자격미달업소 강제퇴출 조치”


국내 최대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경남 창원의 진해군항제가 일부 상인들의 빗나간 상술로 관광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4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으나 바가지요금의 상흔으로 진해군항제가 빛이 바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진해군항제 음식 요금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시민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진해군항제에 다녀와 먹은 음식이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향토음식점관에서 찍은 메뉴판에는 통돼지 바비큐 5만원, 해물파전 2만원, 곱창볶음 3만원, 오징어볶음 3만원 등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해당 시민이 하나도 손대지 않고 찍은 사진이라며 올린 통돼지 바비큐와 해물파전은 턱없이 양이 적었다. 이 시민은 “비싼 축제장이라고 생각하고 갔지만 이 정도는 심하다”고 적었다.

이 글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공유되면서 진해 군항제를 향한 비판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지난 주말 진해군항제에 가족들과 갔으나 여좌천 인근 음식관에서 파는 음식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벚꽃은 예뻤으나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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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군항제 음식점에서 바가지 요금으로 논란된 음식. <자료=네이버 블로그 캡쳐>


향토음식관 뿐만 아니다.

간식거리도 비싼 요금이 논란이다.

한 여좌천 인근의 한 간식거리를 파는 업소는 어묵 하나에 3000원에 판매했다. 종이컵 하나에 든 구운 오징어가 1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들 업소들은 가격표도 전혀 붙여놓지 않았다.

최근 군항제를 찾은 최예인씨는 “저녁에 날씨가 추워 한 길거리 업소에서 어묵을 먹었는데 하나당 가격이 3000원이었다”며 “계산을 하려고 보니 비싼 가격에 황당했다. 축제에 가서 기분만 잡쳤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 논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축제 주최측인 이충무공 선양군항제 위원회는 사과했다.

군항제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군항제 장터 음식의 비싼 가격과 질 낮은 음식 수준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관련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남은 기간 장터 음식점을 대상으로 음식 가격과 질, 위생 관리 등 전반에 대해 철저히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격 미달인 곳은 폐점 및 강제 퇴출 등 강제 조치하고 향후에도 영원히 입점을 배제하겠다”며 “착한 가격과 청결한 음식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더 나은 업체가 입점할 수 있는 방안도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진해군항제는 내달 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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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열린 진해군항제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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