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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해피 엔드'→'일타 스캔들' 전도연이 깨나간 선입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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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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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이 여배우를 향한 편견에 소신을 밝혔다.

2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전도연은 최고 시청률 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성공을 거둔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주인공 반찬가게 주인 남행선 역으로 활약했다. 연하 남배우인 정경호와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고, 남행선에 완전히 몰입한 연기가 뜨겁게 호평 받았다.

그러나 처음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는 나이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있었다. "40대로 돌아간다면 욕을 더 먹기 전에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하겠다"는 전도연의 말엔 이유가 있었다.

전도연은 "캐스팅 논란처럼 50대 여배우가 어떻게 로맨틱 코미디를 하느냐는 말이 있어 걱정을 했는데 행선이가 사랑 받으며 끝나서 마음이 좋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전 달라진 게 없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그런 잣대를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놓여 있구나 싶었다"며 "작품을 할 때마다 선입견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니 답답했다. 스스로 의식했다면 선택하기 쉽지 않았을 거다. 항상 살면서 나 자신보다 제3자들이 나를 가두거나, 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짚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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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도연의 연기 행보는 끊임없이 선입견과 편견을 깨는 싸움이었다. 영화 '해피 엔드'가 대표적이다. 전도연은 '해피 엔드'를 통해 첫사랑 이미지를 탈피, 불륜 관계에 있는 커리어 우먼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그는 "배우로서 처음 도전해보는 작품이었다. 당시 영화계는 한석규씨가 나오는 작품, 아닌 작품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 나도 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현모양처가 꿈이었는데 그 꿈을 깨는 선택이었다. 엄마는 '시집 못 가면 어쩌냐'고 우시기도 했다. 하지만 '시집 잘 가려고 배우를 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엄마를 설득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연기력은 인정 받았지만 이후 광고가 끊기는 등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전도연은 "찍을 때는 순수한 선택이었는데 광고가 다 (계약이) 끝났다. 왜 그런지 몰랐다. 사람들이 여배우에게 바라는 이미지와 인식이 어떤지 그 때 알았던 거 같다. 나를 단단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했다. '남배우는 이런데, 여배우는 이렇지 않느냐'고 말들을 많이 하는데 그 때 스스로 누구도 내게 손가락질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 때는 여배우에 대한 편견이 명확하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극적인 배우의 자세에 대해 프로페셔널하지 않다고 지적을 많이 했다. 여배우가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한 작품이고, 난 배우로서 할 일을 한 거였다. 사람들이 뭐라고 할수록 당당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전도연은 당당한 행보를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작품도, 삶도 굳이 스스로 나이를 의식해 그에 맞는 생각과 행동을 하고 살아가야 하나 싶다. 나이에 갇혀 살 필요는 없다. 일할 때 최선을 다해 내 역할을 해내면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전도연의 또 다른 수식어는 '칸의 여왕'. 한국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기에 그렇다. 이후 작품 제의가 넘쳐 났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전도연은 언제나 작품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그는 "사람들은 제가 어마어마하게 시나리오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무게감 있고, 영화제에 갈 법한 작품을 할 배우라고 생각을 했는지 다양한 작품이 들어오지 않았다. '전도연은 작품적으로 인정 받는 작품만 할 것'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았다. 다양한 작품들이 들어오지 않았고, 작품 수도 줄어서 힘든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해보지 못한 연기가 많아서 더 많은 역할을 경험하고 싶다. 난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누군가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날 발견해서 선택하고, 배우로서 많이 소모됐으면 한다. '밀양'이 정점이라고 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 자신이 궁금하고, 기대감을 주는 배우이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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