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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은행장 선정프로그램, 선임 권한 내려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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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후보군 선정 최우선 기준은 '영업력'
투명·객관적 선임 절차, 당국 요구에 응답
증권사 인수 "반드시 필요, 시장상황 주시"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우리은행 영등포시니어플러스점에서 열린 개설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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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30일 다음주부터 본격화하는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어떻게 보면 (지주사) 회장이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에서 열린 우리은행 영등포시니어플러스 지점 개소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명하고 객관적인 (은행장 선임) 절차를 만드는 것이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금융정책, 감독당국의 요구에 응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임 회장은 "전에는 내부적으로 (은행장을) 정했는데 (이번에는) 외부 전문가를 동원하고 여러 과정과 단계, 절차를 거쳐 진행한다"며 "새로운 시도이고 투명성이나 객관성, 전문성이 훨씬 담보될 수 있는 장치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다음주부터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한다. 1차 후보군에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58)과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부행장·58),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58),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57) 등 현직 인사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우리금융은 이들을 대상으로 총 4단계로 진행되는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분야별 외부전문가와 워크숍 형태의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임원 재임 기간 중 평판 조회도 실시한다. 업적평가, 일대일 업무보고를 통한 회장의 역량평가, 이사회 보고 평가 등 업무역량 평가를 진행하는 등 1~3단계 검증을 통해 2명을 숏리스트(2차 후보군)를 선정할 계획이다. 마지막 4단계에서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 최종 심층면접 및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5월 말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한다. 우리금융은 그간 지주 회장이 위원장인 자추위 논의를 거쳐 우리은행장을 선임해 왔다.

임 회장은 1차 후보군 선정 기준 관련해 "영업력을 위주로 뽑았다"고 했다. 이 부행장과 강 부행장 외에 임 회장이 계열사 CEO로 선임한 박 대표와 조 대표도 각각 기업 부문과 개인 부문 부행장을 지내 영업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임 회장은 우리은행의 고질인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파벌 문화와 관련해선 "결국 인사의 문제"라며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인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무엇인지가 조직문화를 새롭게 하는 중요한 아젠다(의제)"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아울러 증권회사 인수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제안이 오거나 협의할 만한 대상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며 "변화된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증권사 매각을 원하는 곳이 있거나 협상할 여지가 있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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