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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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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환수한 '대동여지도' 공개…1864년 목판본에 색칠·필사한 '희귀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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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와 '동여도'를 하나의 지도에 담은 것

목록 1첩, 지도 22첩 등 총 23첩

뉴스1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펼친 모습(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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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이 30일 오전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희, 이하 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 환수는 해당 유물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그 존재가 확인됐으며, 정보 입수 이후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수차례에 걸친 재단의 면밀한 조사, 관계자 간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이자 지도 전문 출판자인 김정호(金正浩, 1804 추정〜1866추정)가 1861년에 처음 제작·간행하고, 1864년에 재간한 22첩의 병풍식 전국 지도첩이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1864년 제작된 목판본에 가필, 색칠하고 '동여도'에 기술돼 있는 지리정보를 필사(筆寫)해 추가한 것이다. 즉, '동여도'와 '대동여지도'가 하나의 지도에 담겨 있다.

'동여도'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의 저본(底本)으로 삼았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조선전도다. 조선시대의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1만8000여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려 있는 채색 필사본이다. 이에 비해 '대동여지도'는 목판으로 새겨야 하는 한계 때문에 많은 지명과 주기(註記)가 생략되어 있다.

이번에 환수된 지도는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동여도'의 주기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최초의 사례로 확인되며, '대동여지도'가 보급되면서 변용된 형태로 추정된다. 국내에 소장돼 있는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구성과 내용을 가지고 있어 이번 환수는 더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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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1864년 목판본(갑자본)에 필사 /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 완질 크기: 각 30cm × 20cm / (전체 개첩시) 약 6.7m × 약 4m)(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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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물은 총 23첩(목록 1첩, 지도 22첩)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동여도'의 형식을 따른 것으로, 일반적인 '대동여지도'는 목록이 따로 없으며 22첩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120리 간격으로 구분하여 22층을 만들고, 각 층을 병풍식으로 접을 수 있는 첩으로 만든 것은 '동여도'와 '대동여지도'가 같다.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대부분 필사되어 상세한 지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백두산 일대가 묘사돼 있는 제2첩의 경우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의 거리가 필사돼 있다. 또한 울릉도 일대가 묘사되어 있는 제14첩에는 '대동여지도'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은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의 내용이 필사로 적혀 있다.

세부적인 구성에서도 그동안 국내에서 확인된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대동여지도'의 지도유설은 1첩에 간인(刊印)돼 있으나 이번 유물은 지도의 빈 공간에 필사되어 있으며 그 내용도 동여도의 것과 같다. 또한 '대동여지도' 판본에서는 2면에 걸쳐 인쇄돼 있던 강원도 삼척부와 울릉도 일대가 1면으로 축소되어 배치돼 있는 점은 '동여도'의 배치 형식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대동여지도'는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며, 국내 소장된 '대동여지도' 갑자본과 '동여도'가 희소하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조선의 지도 제작과 활용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 자료일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지리 정보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재청과 재단은 이번 환수 및 공개가 조선시대 과학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고취할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행정과 현지 협력망 확대를 통해 국외 중요 한국문화유산의 발굴과 환수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 매입은 정부혁신 사업으로 복권기금으로 추진됐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번에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채색 필사본인 '동여도'와 목판본 '대동여지도'를 하나의 지도 속에 담은 희귀한 유물"며 "이와 같은 형태의 지도는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이며, 국내에 소장돼 있는 기존 목판본 '대동여지도'와는 유물의 구성 형식과 배치 방식 등에서도 다른 특징을 지녀 환수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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