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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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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퇴에 대해 "그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외교 참사에는 끄떡없더니 석연치 않은 이유로 갑자기 경질된 게 참으로 이상하다"며 "며칠 째 증폭되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대통령은 명백히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말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합동 공연 제안을 대통령이 보고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핵심 외교비서관을 내쫓고 대미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한단 말인가"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일범 의전비서관 사표 때부터 '안보실 내부 알력싸움의 결과다', '김건희 여사 최측근인 김승희 선임행정관과 외교부 출신 간의 갈등 때문이다' 등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했다.
또 "업무 구분도 없고, 프로토콜도 없고 시스템도 없이 어느 때보다 복잡한 외교안보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 순방마저 외교 참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당장 국회 운영위원회부터 소집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다음 달 말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대해서도 "오므라이스 회담 시즌 2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우리 국민은 총성 없는 전쟁인 외교 실패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 미국 상무부는 보조금 신청 '상세 지침'을 내놓으면서, 기업들의 민감한 자료까지 제출을 요구했다. 투자 자금 조달 방안 등 일반 경영 정보뿐 아니라, 웨이퍼 종류별 생산능력, 수율(양품 비율), 소재·화학품 등 한마디로 기업의 내부 기밀자료를 요구한 것"이라며 "이렇게 수집한 기밀은 언제라도 미국 기업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고, 대만을 제외하면 사실상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규제"라고 했다.
이어 "미국 방문의 성패는 이 문제를 해결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반드시 반도체법과 IRA법 등을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 올려,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하고 관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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