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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 재미한국학교協 추성희 "한국어, 미국 AP에 포함되면 국격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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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 인증제' 통해 대학 입시 때 실질적 혜택 받게 하고 싶다"

연합뉴스

인터뷰하는 추성희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총회장
(서울=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추성희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총회장이 29일 서울역 인근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호텔 지하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3.30 khc@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추성희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총회장은 29일 "미국 공교육제도 중 AP(Advanced Placement)에 한국어가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AP는 대학 과목 선이수 제도라고 할 수 있는 시험 제도다. 고등학생이 대학 1학년 교양과목 수준의 과목들을 공부하고 특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대학 입학 후에 이수학점으로 인정해준다.

한국어 관련 기관과의 협의를 위해 귀국한 추 총회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재미 한국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이중언어 인증제'(Seal of biliteracy)를 통해 대학 입시 때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제도를 이용하려면 현재 미국에서 볼 수 있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이 완벽한 언어 영역 시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어 토픽 시험은 현재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라는 네 가지 언어 요소 가운데 듣기와 읽기만 있는 시험이라며, 한국 정부가 하루빨리 해결해 주기를 기대했다.

다음은 추 총회장과의 일문일답.

- 낙스(NAKS) 총회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은.

▲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미국의 이중언어 인증제를 통해 대학 입시 때 실질적인 혜택을 받게 하려고 한다. 더불어 한국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들이 미국 공교육 제도로부터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 학생에게 혜택을 주고, 교사들의 사회적 지위도 향상하는 길이다.

-- 이중언어 인증제도란.

▲ 고등학교 때 제2 외국어 시험을 보고 인증을 받으면 대학에서도 인증하는 제도다. 예전에, 미국에서는 영어만 하면 되고, 제2 외국어를 배울 필요 없다는 생각이 팽배했었다. 그런데 9·11 테러를 겪고 나서 제2 외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바뀌었다. 최근 제2 외국어를 공부한 학생들이 학업 성취도라든가 인성, 창의성 등에서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고, 미국도 제2 외국어를 많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낙스는 이왕이면 한국 정부에서 만든 시험을 통해 이중언어 인증을 받도록 하자는 생각이다.

-- 한국에서 만든 이중언어 인증용 시험은 없나.

▲ 한국어능력시험 시험이 있지만 미흡하다. 언어 시험은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 등 네 가지 시험을 다 봐야 하는데 현재 한국어 토픽에는 듣기와 읽기만 있고 말하기와 쓰기가 없다. 완벽한 언어 영역 시험이 될 수 있도록 개선돼 미국 내 50개 주에서 언제든지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 재미 한국학교가 공교육 제도로부터 학점 인증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 재미 한국학교는 1천여개가 있지만 모두 주말 학교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한국어를 교육하기 위해 주말에만 열리는 학교로, 아직은 공교육 제도에 포함되지 못했다.

연합뉴스

추성희 재미한국학교協 총회장
(서울=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추성희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총회장이 29일 서울역 인근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호텔 지하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3.30 khc@yna.co.kr


-- 미국에서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 AP 시험에 한국어가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 현재 AP에는 라틴어,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만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어가 AP에 포함되려면 적어도 미국 내 250개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85개 학교에서만 가르치고 있다. AP에 한국어가 포함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지는 일이다.

-- 한국어·한국문화에 대한 차세대의 관심도는.

▲ 솔직히 예전에는 부모가 한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배우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K팝, 블랙핑크 등 한국문화가 세계적으로 히트하다 보니 아이들이 스스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어 한다. 그런 아이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 차세대 교육을 위해 하고 싶은 말은.

▲ 현세대의 변화를 빨리 읽고 그쪽을 가야 한다. 외국인으로서 외국어인 한국어를 배우는 그런 학생들의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교재 개발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계속해서 수정되고 있지만 그런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교재를 계속해서 개발하면 좋겠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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