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못할 것” 김재원 최고위원 막말 대처 비판
“김기현, 황우여식 조용한 리더십…중간에 충돌날 것”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한 공유공간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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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김재원 최고위원의 잇단 실언과 관련해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사자성어를 쓰면 1년 징계고,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 뭐라고 하거나 아니면 5·18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건 무징계”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최근 김 최고위원의 설화에 대한 당 대응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가) 징계를 못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게 당의 품위를 더 손상시켰는지는 나중에 선거 결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이준석 지도부에서도 최고위원을 지낸 김 최고위원의 과거 설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이재명 후보가 버르장머리 없는 것은 안동 사람이 아니라 예안 사람이라서 그렇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갑자기 예안 분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래서 갑자기 예안 가서 사과하고 오셨다”고 했다. 이어 “약간 그런 실수가 잦은 분이고, 그런 거 커버치느라 제가 힘들었다”며 “이제 김기현 대표가 힘들 차례”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지도부에 대해서는 “김기현 대표가 취한 전략은 이준석이 한 건 다 거부하면서 뭔가 새로운 걸 해 보겠다는 것”이라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 사례로는 청년대변인 임명 계획을 들었다. 김 대표는 앞서 청년대변인 선발을 하되, 이 전 대표가 도입한 대변인 선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와 다른 방식을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청년’ 자가 들어가는 당직을 따로 만든다는 거는 마이너리그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콘테스트를 한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거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기회를 보장하느냐가 되게 중요한 것이다. 저는 청년용 이벤트를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념이 완전 다른데 비슷한 것만 하려다, 제 생각에는 곤란을 많이 겪을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서는 황우여 전 대표의 ‘조용한 리더십’을 거론했다. 이 전 대표는 “황우여 대표는 사실 친박 세력이나 이쪽에서 많이 지원해서 (대표가) 됐기 때문에 굉장히 조용한 리더십을 가져가셨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고 그렇게 갔다”며 “김기현 대표에게 용산에서 기대하는 그런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다만 “아마 중간에,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할 말할 줄 아는 사람이야’라는 거를 한번 하기 위해서 뭔가 할 텐데 그때 충돌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가) 대권 꿈이 있다. 제가 봤을 때”라며 “예전부터 본인이 대권 꿈 있다고 인터뷰하셨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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